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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인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의 통화 복기록을 공개하면서 “명씨가 김 여사와 2024년 2월 16일~19일까지 5~6차례 걸쳐 전화 통화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당시는 22대 총선을 2개월 앞둔 시점이다.
공개된 복기록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가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검사는 현직 검사 신분이던 지난해 1월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 나섰으나 컷오프(경선 배제)됐다.
김 여사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과 같은 생각이라는 점을 명씨에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의원은 이에 대해 “명태균 씨가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저는 그 무렵 김 여사와 소통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가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화해 김 전 검사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복기록에 담겼으나, 박 지사 측 역시 “김 여사와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명씨는 김 여사의 부탁에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해주면 총선에서 진다”며 “김상민 내리꽂으면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남 변호사는 ‘명씨와 김 여사가 나눈 통화 녹음파일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명태균의 입이 곧 증거”라며 “녹음 파일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검사는) 결국 컷오프 됐다”며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김 여사가 무슨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장이 허수아비”라며 “당시 공관위원장과 위원들이 입장을 밝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명씨에 대해 다음달 24일 첫 공판기일을 열고 본격적인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