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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갱노노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여년 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한 유튜브 채널이 밀양 성폭행 사건 12번째 가해자라며 A씨 신상과 함께 거주지를 공개하자 해당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앞서 밀양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이 속속 폭로되면서 직장에서 해고되는가 하면, 엉뚱한 사람을 가해자로 지목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생겨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 한 유튜브 채널은 밀양 성폭행 사건 12번째 가해자라며 A씨 신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A씨 직업과 아내 사진, 연락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보는 물론 A씨가 거주하는 김해의 한 아파트 이름까지 언급됐다.

     

    그러자 해당 아파트는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호갱노노에서 검색 상위권에 올랐고, 이 아파트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곳에는 "여기가 밀양 성폭행범이 거주하는 곳이냐", "짐승 한마리가 문제다", "여성들은 주의해라", "죄 짓고 못사는 세상 만들어야 한다" 등 A씨 관련 내용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더욱이 A씨가 사는 동, 호수를 묻는 질문에 대해 댓글이 나오기도 했지만, 삭제 처리됐다.

     

    문제는 A씨가 실제 밀양 성폭행 사건 가담자인지, 또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A씨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여년 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사건의 6번째 가해자로 지목된 조모(37)씨가 결백을 호소하고 나섰다. 사진은 조씨를 가해자로 지목한 유튜버. [유튜브 채널 갈무리]

     

    앞서 밀양 사건의 6번째 가해자로 지목된 조모씨(37)는 자신은 성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는 가해자와 같은 학교만 다녔을 뿐이라며 자신의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더 황당한 것은 그가 다니고 있는 회사로부터 대기 발령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회사 측에 모든 사실을 소명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며 "회사에서 곧 잘릴 것 같다. 나는 결백하니 앞으로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이걸 누가 믿어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최근 유튜브에서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에 대한 폭로가 확산하면서 엉뚱한 사람이 가해자로 지목돼 사이버 테러를 당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영상에 나온 관련자들이 해당 유튜버를 고소하고 나섰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영상들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5건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인들은 한 유튜브 채널이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개인 신상을 공개해 명예가 훼손됐다는 취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인 중에는 가해자로 지목돼 직장에서 해고된 남성과 가해자의 여자친구로 잘못 알려진 여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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