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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고금리·고물가→달러당 엔화 156엔 추락
    1분기 성장률 반토막·인플레 2배
    “골디락스? 투자자들 무릎 까졌다”
    인하 준비하던 각국 중앙은행 제동
    연준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회의론 강화
    [로이터 = 연합뉴스]
     
    확고했던 미국 경제의 연착륙(무착륙) 전망이 확 꺾이는 분위기다. ‘고물가-고금리’라는 쌍고 돌발변수가 튀어나오면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는 양상이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공격 임박설과 중동발 유가인상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글렌메드의 마이크 레이놀즈 투자전략 부사장은 “최근까지도 골디락스(물가안정 속 경제성장) 주장 일색이었는데, 투자자들이 ‘GDP 수치’에 걸려 넘어져 무릎이 까졌다”고 비유했다.

     

    이같은 우려를 촉발시킨 것은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다. 1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1.6% 성장해 전분기(3.4%)와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는 전분기 대비 3.7% 상승해 전분기(2.0%)의 거의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설상가상 이란-이스라엘 확전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어 이에 따른 유가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세계은행의 인더미트 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에너지 쇼크로 지난 2년의 인플레이션 둔화 노력이 상당히 훼손될 수 있다”면서 “특히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올해와 내년에도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쌍고(고금리·고물가) 전망’에 반응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4.703%에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4.7%를 돌파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한때 5%를 돌파했다가 4.997%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의 올루 소놀라 미국경제연구소장은 “성장이 서서히 계속 후퇴하고 인플레는 반대로 다시 강하게 상승한다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점점 더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리정책 정상화에 나선 일본 중앙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26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156엔대로 34년만에 최저치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 지속될 것”이라며 “엔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면 금융정책 때 고려하겠다”고 언급하며 시장 실망감을 키웠다.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뛸 경우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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