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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여행을 통해 엄마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된 가수 이효리가 서울로 이사 오는 김에 주말 예배 동행, 건강 문제시 긴급 연락 등 자식의 도리를 다할 것을 다짐했다.
6월 16일 방송된 JTBC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4회에서는 이효리 모녀의 둘만의 여행기가 이어졌다.
이날 엄마는 새벽부터 이효리를 깨워 교회 예배에 함께 가자고 영업을 펼쳤다. 이효리는 처음엔 거절했지만 결국 엄마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정숙한 복장으로 함께 교회로 향했다.
교회로 가는 길 이효리는 엄마에게 언제부터 어떻게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지 물었다. 이에 엄마는 "아빠 성격이 그러니까 내 마음 다스리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 했다.
아빠가 교회를 못 가게 하지는 않았다. 힘들고 지칠 때 거기가 안식처"라고 털어놓았다. 이효리의 어머니는 30년째 독실한 신자였다.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으로 교회에 동행해준 이효리에 엄마에 "소원이 이뤄진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 "한번이라도 따라와서 내 말에 순종해주니 '이제 많이 철이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효리는 엄마와 예배드리는 동안 '엄마가 힘들 때 이걸로 버티셨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못 지킬 것 같아서 말 못 하겠는데 '서울로 이사 오면 일주일에 한 번 내가 같이 올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엄마가 좋아하니 더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차로 이동하는 중 이효리 엄마는 바로 옆을 지나가는 구급차 소리에 "119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뜨끔한다. 우리 동네에 차가 들어오면 뜨끔한다"면서 "엄마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면 죽을 것 같으니 내 스스로 벌벌벌 (병원에) 가다가 조금 지나면 가슴이 편안해진다"고 털어놓았다.
갑자기 가슴이 아픈 긴박한 상황에 늘 버스를 이용해 병원에 가는데 그마저도 통증이 괜찮아진 것 같으면 응급실 비용 20만 원이 아까워 집으로 그대로 돌아오곤 한다는 것.
이효리는 안타까운 마음에 "응급 상황에는 택시 타라", "20만 원 쓰면 되지"라고 한마다씩 하다가 "내가 서울로 올 테니까 무조건 나한테 전화하라"고 당부했다.
이런 이효리에 엄마는 "든든하다. (남편과) 둘이 있다가 내가 쓰러져 급한 상황이 생겨도 효리 아빠는 (지병으로) 대처할 능력이 없다. 불안하더라"고 밝혔다.
이효리는 "들으며 걱정이 많이 들었다"며 본인이 없을 때도 엄마가 뭔가 홀로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그뒤 이효리는 틈틈이 엄마가 휴대폰 검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로 주문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줬다.
많이 가까워진 모녀지만 이효리의 '착한 딸' 노릇엔 곧 위기가 닥쳤다. 이효리는 이에 "이래도 싫다, 저래도 싫다. 장단 맞춰주기 힘들다"고 하면서도 "어제 오징어찌개를 먹기 전까지는 엄마가 짜증나는 말을 하면 짜증이 났는데 지금은 엄마가 짜증나는 말을 해도 웃기다. 오징어찌개가 마법의 약인가. 그 안에 뭐 탔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는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많이 풀어졌다. 엄마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고 귀엽고 이해가 됐다. 많이 좁혀진 느낌이 있었다. '얽힌 감정, 시간을 벗어나 친구처럼 더 터나도 되겠다'는 생각을 그쯤부터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두 번째 여행지 거제로 이동하며 차 안에서 엄마의 애창곡 노래를 듣고 함께 화음도 맞춘 이효리는 "저는 그 노랫소리가 아직 생각날 정도로 멋부리는 것도 아니고 박자를 지키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 곱고 아름답더라. '엄마의 영혼 자체는 너무나 곱고 순수한 사람이구나'. 그때 엄마에 대해 제대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다시 태어나도 엄마, 아빠의 딸로 태어나고 싶냐는 엄마의 물음에 추후 인터뷰에서 "다시 또 태어나 보고 싶긴 하다.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서 서로 생존본능으로 말고 진짜 알콩달콩 재밌게, 표현도 다 하고 해주고 싶은 거 서로 해주고 응원하면서 그렇게 한번은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속내를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