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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울고 있는 중국 국가대표팀 골키퍼 선수를 포옹하며 격려하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도훈호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마지막 6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격파했다.
경기 종료 후 중국 골키퍼 왕달레이는 결과가 아쉬운 듯 골대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동료 선수들이 그를 일으켜세울 때, 손흥민이 다가와 왕달레이를 안아주며 위로를 건넸다. 왕달레이도 손흥민의 등에 손을 대며 화답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누리꾼들도 이러한 5초간의 포옹에 주목했다. 중국 SNS 웨이보 등에는 "손흥민이 왕달레이를 껴안았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상이 올라왔고, 이는 곧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왕달레이는 경기 후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상대한 건 지금까지 가장 강한 한국팀이었다"며 "우리는 확실히 이를 악물고 뛰었다. 모든 기회와 운명은 우리가 컨트롤하는 것이지, 남이 해주는 게 아니다. 그래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제 능력상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너무 아쉽다"며 인터뷰 중간에 울먹이기도 했다.
한편 이미 5차전에서 조 1위와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해 5승 1무 무패(승점 16)의 성적으로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이달 발표되는 랭킹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3위권을 유지,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1번 포트로 들어가는 유리한 고지도 점했다.
3차 예선은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한국은 아시아 3위권의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다. FIFA 랭킹 후순위 나라와 한 조가 될 예정이다.
한국은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최근 5연승을 포함해 23승 13무 2패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팀은 사실상 일방적으로 중국 진영을 몰아쳤다. 후반 16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왼쪽의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주민규를 겨냥해 컷백을 넘겼지만 이는 수비에 막혔고, 공은 골 지역 정면으로 흘렀다. 그러자 이강인이 득달같이 달려들더니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마지막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