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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돈잔치는 끝났다”

     

    연봉 20% 인상, 450% 파격 인센티브. 불과 3년여 전 엄청난 돈을 벌며 성과급 잔치를 벌었던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성과급으로만 1억원 이상을 받은 임직원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돌변했다.

     

    코인시장의 1위인 업비트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위 빗썸코리아는 영업수익이 1천358억원으로 57.6% 감소했고, 14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했다.

     

    3위 코인원 역시 영업수익이 225억원으로 35.7% 줄고, 영업손실이 234억원으로 11.6% 확대됐다. 코인원은 한때 1190억원(2021년)의 이익을 올리며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월급 인상과 인센티브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봉 20% 인상, 일부 직원은 성과에 따라 최대 450%의 인센티브까지 받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성과급은 커녕 연봉 삭감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코인원은 이미 지난해 전 임직원에 대해 ‘연봉 동결, 성과급 제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빗도 영업수익이 17억원으로 60.9% 급감한 가운데 269억원의 영업손실과 1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 역시169억원의 영업손실과 51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코인거래소 [사진, 연합뉴스]

     

    적자를 내지 않은 곳은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유일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9% 감소한 6409억원을 냈다. 매출도 1조154억원으로 18.7% 줄었다.

     

    이 같은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참단한 성적표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당시 최고 황금기를 누렸다. 너도나도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었고 심지어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런 투자 열풍에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떼돈을 벌었다.

     

    승승장구할 것 같던 가상화폐 시장은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 굵직한 가상화폐 업체들이 파산하는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뛰면서 모처럼 거래가 활발해진 상황에도 대규모 적자 사태는 피해지 못했다.

     

    거래소간 격차도 갈수록 커지면서 1위 업체가 독식을 하는 형국이다. 거래가 늘면 애초 점유율이 높은 거래소가 더 큰 수익을 남길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거래량을 바탕으로 추산한 각 사 점유율은 업비트가 74%, 빗썸이 22%, 코인원이 3% 수준이다. 코빗과 고팍스는 각 1%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수익은 거의 100% 코인 거래 수수료로 부터 나온다”며 “업비트를 따라잡기 위한 후발업체들의 무리한 수수료 무료 정책이 적자 사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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