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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전 국민 절반 쓰더니, 대박”
카카오톡에서 대화에서 이모티콘이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자로만 전할 수 없는 어투와 의도를 전달하는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작가들의 수익도 화제가 되고 있다. 전업 작가로서 억대 연봉을 달성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10일 카카오가 발간한 ESG 보고서 ‘2023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월 평균 이모티콘 사용자 수는 약 3000만명에 달했다.
지난 12월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글로벌 기준 5357만명, 국내 4845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톡 이용자 수 절반 이상이 이모티콘을 사용한 것이다.
올해로 출시 13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출시된 이모티콘 수도 누적 60만개에 달했다. 이모티콘의 누적 발신 건수는 2600억건, 누적 구매자 수는 2900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직장인 부업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을 만든 김나무 작가는 과거 한 방송에서 해당 이모티콘으로 한 달 만에 1억2000만원을 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기 이모티콘 하나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이모티콘 플러스’로 고정 수익을 노리는 것이 추세다. 과거와 달리 출시되는 이모티콘 수가 크게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모티콘 플러스란 월 4900원으로 60만개 이모티콘을 무제한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작가는 이모티콘 사용량에 따라 정산을 받는다. 카카오에 따르면 누적 이모티콘 플러스 경험자 수는 약 1200만명,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한편, 카카오는 보고서를 통해 작가들의 자유로운 창작을 지지하는 동시에 이모티콘 생태계에 폭력적인 표현이 포함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모티콘이 짧은 이미지와 언어로 의사를 강하게 전달하는 만큼 차별이나 편견을 내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는 ‘윤리·비즈니스·저작권 필수 지침’을 통해 저작권·상표권 침해 및 차별 표현을 예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해당 보고서에서 “이모티콘 창작자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표현 방식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 이용자에게 상처를 주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침 내 윤리적 기준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