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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때 자신과 함께 당을 이끈 전 비대위원들과 최근 만찬을 함께했다.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오찬 제안을 거절하기 전에 비대위원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은 확산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3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전 비대위원 전원과 2시간가량 식사를 함께하며 선거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나눴다고 한다. 이번 만찬은 몇몇 전직 비대위원이 총선이 끝나고 한 전 위원장에게 식사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총선 패배로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 칩거해온 한 전 위원장의 첫 외부 일정이었다고 한다.

     

    한 전 위원장은 식사 자리에서 과거 검사 시절 좌천됐던 때를 언급하면서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 “내공을 쌓겠다”며 선거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선거 때와 달리 약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며 “특히 선거 기간 판세가 좋지 않다는 여론조사 보고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비롯해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도 지난 1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정치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지만, 당장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0’에 수렴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이 당내 측근은 만나면서도 윤 대통령과 회동을 거절한 모양이 되자 ‘윤석열·한동훈’의 정치적 결별이 굳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통령실의 오찬 제안에 대해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오찬이 불발되자 “대통령의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한 전 위원장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권영세 의원)거나 “‘윤·한 갈등’ 표출은 적절치 않다. 오찬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김용태 당선인)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정치적인 행보를 생각할 만큼 심적인 여유도 없고, 건강 회복에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정치적인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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