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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정운찬과도 인연…내일 천안에서 영면
[아이뉴스24 최혜린 인턴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이틀 전 세상을 떠난 고(故) 김민기 학전 대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고인의 빈소에는 문화예술계, 정치·사회계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故 김민기의 빈소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에 마련됐다. [사진=학전]
유인촌 장관은 이날 오후 4시께 대학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있는 김민기 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김민기 선생은 우리 시대를 잘 대변하는 예술가였다. 후배들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으셨을 텐데 세상을 떠나시게 되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며 학전 극장의 후신인 아르코꿈밭극장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잘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르코꿈밭극장은 지난 3월 폐관한 학전 소극장 자리에 재개관한 어린이·청소년 전용 극장이다.
앞서 김민기 대표는 지난 21일 위암 투병 중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전날(22일) 낮 12시 30분부터 조문이 시작됐으며 학전 출신 배우 장현성·황정민, 가수 이은미·박학기, 배우 문성근·류승범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김민기 학전 대표가 지난 21일 73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23일 대학로 서울대병원 빈소에 이틀째 추모 행렬이 계속됐다. 사진은 학전 제공. [사진=학전]
고인을 기리는 조문 행렬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계속됐다.
오전 10시 반께는 고인과 절친했던 가수 조영남이 빈소를 찾았다. 조영남은 "김민기는 73세에 죽었어도 요절"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늙게 요절한 천재"라고 그를 추켜세웠다. 비슷한 시각 조문한 소리꾼 장사익도 "안개꽃처럼 뒤에 서서 음악을 아름답게 빛내주신 분"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학전 출신 배우 조승우도 이날 조문을 다녀갔다.
정치·법조계 인사들도 이날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고인과 야학 시절 인연을 맺었다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재야에 있을 때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형님"이라며 "술자리에서 말도 없이 씩 웃던 모습과 (정치인인 내게) '뭘 하려면 제대로 해'라고 꾸짖는 모습이 기억난다"고 추억했다.
고인의 경기고, 서울대 선배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고등학생 시절 교회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며 "본인을 위한 일은 하지 않고 주기만 한 사람, 온 세상을 빚지게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총리의 부인은 고인과 서울대 미대 동기이기도 하다. 고인과 친분은 없지만 김용균 전 행정법원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날부터 빈소에는 일반 시민의 조문도 계속됐다. 빈소를 찾은 한 40대 여성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펑펑 눈물을 쏟았으며, 서울뿐 아니라 전남 광양 등 지방에서도 조문을 위해 상경한 시민도 있었다.
고인은 발인날인 내일(24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을 출발해 아르코꿈밭극장을 둘러본 뒤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으로 향한다.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일체 받지 않는다.
/최혜린 인턴 기자(imhye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