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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훼손 배후로 지목된 '이팀장' A씨
    28일 경찰 조사 중 도주했다가 2시간 만에 붙잡혀
    수갑도 안 찬 상태에서 흡연하다 그대로 도주
    수사관 2명 감시하고 있었지만 놓쳐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장에 낙서하게 시킨 30대 남성. 연합뉴스


    경복궁 담장 훼손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30대 남성, 이른바 '이팀장'이 경찰 조사 중 수갑도 안 찬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다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구속 피의자에 대한 부실 관리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8일 경복궁 담장 훼손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구속된 A씨가 이날 조사를 받던 중에 도주했고 약 2시간 만에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복궁 낙서 사건의 피의자가 서울청 사이버수사과에서 조사를 받던 중 오후 1시 50분쯤 도주했다"라며 "가용 인원을 동원해 수색한 결과 오후 3시 40분쯤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이팀장'으로 불리던 A씨는 지난해 발생한 경복궁 담장 훼손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은 A씨가 "낙서하면 300만 원을 주겠다"며 임모(18)군과 김모(17)양에게 서울 종로구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을 훼손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 이달 22일 A씨를 붙잡았다. 이어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구속까지 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은 약 6개월의 추적 끝에 붙잡은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놓쳤다. A씨가 흡연을 원했고, 수사관들이 함께 흡연장으로 갔지만 A씨가 담벼락을 넘어 도주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수갑은 차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1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쉬는 시간을 틈타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수사관 2명의 감시 하에 흡연을 끝냈는데, 갑자기 울타리를 뛰어 넘어가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갑은 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바로 추적하고, 가용인원을 총동원해 수색하고, CCTV를 분석한 결과 인근 교회 건물 2층 옷장에 숨어 있던 피의자를 발견하고 검거했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구속 피의자가 수사관의 감시 속에도 도주한 것이다.

     

    경찰의 구속 피의자 관리 실태를 두고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도주 사안 관련 수사 담당자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달 9일에도 서울 종로경찰서 관내 지구대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조사를 받던 네팔 국적 외국인이 조사 도중 도망갔고, 경찰은 하루가 지나서야 그를 다시 붙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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