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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최근 이 씨의 지인인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지난해 7~8월 이 씨가 VIP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을 구명했다고 자랑삼아 얘기하는 걸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조사해 임 전 사단장 등에 혐의가 있다고 경찰에 이첩했다가 국방부가 사건을 회수해오던 시점이었다. A 씨는 자신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전화 녹음 파일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임 전 사단장과 해병대 출신들의 골프 모임을 주선하던 카카오톡방에 이 씨가 참여했던 것이 최근 알려지면서, 야권은 이 씨가 임 전 사단장과 김 여사의 매개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1일 야당이 단독으로 연 국회 청문회에 나와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이 씨는 전혀 모른다”고 반박한 바 있다. 동아일보는 임 전 사단장과 이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공수처는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임 전 사단장이 이 씨를 통해 자신의 구명을 대통령실 등에 전달했는지와 해병대 수사단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이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의심 가는 부분이나 의혹 제기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확인해보고 뺄것과 넣을 것을 구분해야하는 의무가 (공수처에) 있다”며 “수사팀에서도 (국회) 청문회 때 나온 얘기부터 시작해서 언론에 나온 내용까지 보고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수처는 이 씨의 발언이 단순한 허풍일 가능성, 이 씨가 대통령실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