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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역술인 천공이 깜짝 등장했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 부부와 소통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과 나를 왜 자꾸 엮느냐"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윤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아니 됐다"라며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천공은 21일 오후 광화문역 지하 1층에 위치한 광화문 172G 갤러리에서 열린 '명장 한국 전통 도자의 수호자' 전시회장에 일행들과 모습을 드러냈다. 방명록에 '정법공부자', '홍익인간', '홍익연구원', '홍익지도자 공부 중'이라 남긴 것으로 볼 때 천공의 제자이거나 가르침을 받는 이들이 그와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천공은 이날 도자기가 놓인 전시회장을 둘러보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전시회장 가운데 원테이블에 앉아 머리가 희끗한 남성 두세 명과 40분 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는 긴 머리를 쓸어내리며 큰 손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전시회 관계자는 "천공이 명장 20인 중 한 분과 친분이 있으셔서 개인적으로 오셨다"라며 "도자 작품에 관심이 많으셨고 일반 컬렉터(미술품 수집가)처럼 작품을 하나하나 보며 설명을 들으셨다"라고 전했다.
전시회를 90분 가까이 둘러보고 광화문역을 빠져나가던 천공에게 <오마이뉴스>는 최근 윤 대통령 부부와 소통 여부, 김건희 여사의 공식 행보 재개, 윤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등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러나 천공은 "대통령은 대통령 할 일을 하고 나는 내 일을 하는데 왜 자꾸 엮느냐. 그런 것들을 물어보니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말하고 광화문역을 빠져 나갔다.
- 광화문엔 어쩐 일로.
"세상엔 스승(본인)한테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70만~80만 명이 된다. 그 사람들 직업이 한, 두 개이겠냐. 내가 둘러봐 주기도 하고, 또 가르침 주기도 하고 그런 거다."
- 오늘 전시회도 그런 자리였나.
"그렇다. <오마이뉴스>는 나를 이상하게 평가하고 가짜뉴스를 만들고 그러니까. 너희는 너희끼리 해라. 나는 내 일을 할 테니까."
- 최근에 대통령이랑 김건희 여사와 소통하진 않았나.
"그런 걸 물으니까 내가 말을 안 하는 것이다. 그 소리(윤 대통령 부부) 나오면 나는 딱 멈춘다. 대통령은 대통령 할 일을 하고 나는 내 일을 하는데 왜 자꾸 엮느냐."
- 오늘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이 행사된 건 어떻게 보나.
"아니 됐다. 길가에서 자꾸 나를 인터뷰하려고 하고."
천공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사퇴를 조언했다고 밝히는 등 멘토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대선부터 윤 대통령 부부와 관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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