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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탄핵 찬반 집회 열린 고려대, 정문에선 마주 보고 구호 외치기도

     

     

    긴급 고려대 행동, 윤석열은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고대생들의 시국선언이 예정된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윤석열 탄핵을 찬성하는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긴급 고려대 행동-윤석열은 퇴진하라!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한다! 집회'를 마친 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고대인들 선언이 예정된 정문으로 이동,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을 외치고 있다.
     
     
     
    "재학생, 졸업생들이 힘을 합친 덕분에 극우 세력을 몰아내고 민주광장을 지킬 수 있었어요." - 고려대학교 졸업생 김성균(법학과 84학번)씨
     

    고려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린다는 소식에 재·졸업생들이 모여 이를 저지했다. 탄핵 찬성 측은 학내에서 시위를 이어갔고, 탄핵 반대 측은 정문 밖으로 밀려나 시국선언과 시위를 진행했다.

     

    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고려대인들'이라는 단체는 "21일 오후 4시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고려대 행동'이라는 단체는 "반민주적 폭거인 계엄을 옹호하는 자들이 감히 민주화의 성지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것"이라며 같은 장소에서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탄핵 반대 측은 시국선언을 하기 직전까지 계획을 여러 차례 변경했다.

     

    이들은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충돌 격화 (우려)로 안전한 시국선언 진행을 위해 일정을 변동하겠다"고 번복했다.

     

    또 당일 새벽에는 "금일 오후 4시에 진행하기로 했던 시국선언을 연기 없이 진행하겠다.

     

    장소는 기존 민주광장에서 고려대 정문으로 변경한다"고 재차 공지했다. 하지만 탄핵 찬성 측의 저지로 결국 정문 밖으로 나가 시국선언을 진행하게 됐다.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가 대표로 있는 영상 플랫폼 '벨라도'는 해당 시국선언이 예고된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집회를 신고하며 탄핵 반대 측 학생들을 지원했다.

     

    이에 고려대 민주동문회(아래 고대민동)는 21일 공지를 내고 "극우세력과 유튜버들이 정문에서 집회한다고 한다"면서 "우리도 오후 2시까지 정문과 민주광장으로 집결해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극우 세력으로부터 민주광장 탈환, 통쾌해"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고려대 정문. 수십 명의 고대민동 소속 졸업생들, 극우 유튜버, 그리고 캠퍼스 폴리스 등이 뒤섞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극우 유튜버들은 고대민동 측이 '내란 세력 추종하는 고대생이 부끄럽다',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등의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꺼내자 이들의 얼굴을 촬영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조롱했다.
     
    고대민동 측도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이를 지켜보던 캠퍼스 폴리스는 "유튜버는 학교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면서 두 집단이 충돌하지 않도록 안내했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고, 탄핵 찬반 측은 정문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분리됐다.
     

    오후 3시가 되자 '고려대 행동'이 민주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해당 기자회견을 준비한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대학원생 오수진씨는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세력이 민주화의 성지 고려대에서 활개치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들은 너무 얄밉고 집요하게 한국 민주화의 역사가 깃든 곳들만 공략한다. 연세대 학생회관 앞,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그리고 감히 광주에서 집회를 연 바 있다"고 꼬집었다.

     

    오씨는 이어 "오늘 우리는 극우 세력으로부터 민주광장을 탈환했다.
     
    1차전부터 이미 이긴 것이다. 정말 통쾌하지 않은가"라며 "저들은 고려대 구성원들에게 (지지받지 못해) 찬밥 신세가 되니 극우 유튜버들을 잔뜩 끌어다가 정문에서 난리를 치고 있다.
     
    우리 함께 저자들을 학교에서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승만 독재에 맞선 민주광장에서 쿠데타 세력 옹호가 웬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고대생들의 시국선언이 예정된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윤석열 탄핵을 찬성하는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긴급 고려대 행동-윤석열은 퇴진하라!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한다! 집회'를 하고 있다.
     
     
     
     
    고려대 졸업생인 김은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고려대 법학과 83학번)도 "극우 집단은 현재 자신들이 살아남을 보루를 만들고자 발악하고 있다.
     
    윤석열 파면이 가까워져 올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아무리 발악해도 윤석열 파면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대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를 조직한 이시헌(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학년)씨도 연대 발언에서 "지금 고려대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겠다는 이들은 단지 독재를 지지하는 이들이 아니다.

     

    장차 파시스트가 될 수도 있는 세력"이라며 "우리의 연대로 극우 세력을 압도하자"고 외쳤다.

     

     

     

     

    탄핵 반대 학생들 향해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기도
     
     
     
     
    약 30분 간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수진씨는 "여러분 지금 정문 앞에 유튜버 '킬문TV'가 나타나 온갖 상스러운 욕설로 고려대를 더럽히고 있다고 한다.
     
    기자회견을 마쳤으니 행진해서 정문까지 이동한 뒤 극우들의 시국선언과 집회를 방해하자"고 공지했다.
     

    이어 수백 명의 재·졸업생들이 "내란 옹호 웬 말이냐 민주주의 지켜내자", "열사 정신 계승해서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민주광장을 출발해 정문으로 향했다.

     

    이동하는 길목을 캠퍼스 폴리스가 막아 세웠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다.

     

    정문 앞에 다다른 고려대 긴급행동과 고대민동은 계속해서 쉬지 않고 구호를 외치거나 이어 말하기를 진행했다. 정문 밖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극우 세력은 "빨갱이들은 죽어도 돼", "야 이 XX새끼들아" 등의 말을 내뱉었다.
     
     
     
     
     
     
     
     
     
    친구들과 함께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김아무개(고려대 영문학과 4학년)씨는 "학교생활을 하며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학교 안에서 진행되는 집회는 학생들이 주체가 됐으면 좋겠는데, 아까 학교 안에 유튜버가 너무 많아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오후 4시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고려대인들'이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학생들은 고려대 과잠을 입고 '자유: 국회가 짓밟아도 고대는 지켜낸다', '정의: 헌재가 외면해도 고대는 지켜낸다', '진리: 선관위 부정선거 고대는 밝혀낸다' 등의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들고 온 태극기를 바라보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불렀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고려대 학생 김미강씨는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라며 "부정선거 의혹의 연속, 선관위와 대법원 간의 유착관계 형성,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는 탄핵 절차, 탄핵 남발로 인한 국정 마비 등"을 언급했다.
     
    이들 주변을 동그랗게 둘러싼 유튜버들은 "고려대 파이팅"이라고 외치거나 박수를 쳤다.
     
    계속해서 정문 안쪽을 지키던 '고려대 행동'과 '고대민동' 등은 탄핵 반대 측 학생들이 발언 중간중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거나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나가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오후 6시 30분 현재 양측은 큰 충돌 없이 시위를 마무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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