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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집에서 간식으로 싸간 체리를 먹고 모두 토했다. 이씨는 “병원에서 과일에 농약 성분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는 소견을 냈다”고 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수입 과일은 때깔을 좋게하기 위해 독한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이를 제대로 씻어먹지 않았다가 복통·두통·설사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격이 폭등한 과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직수입한 오렌지, 바나나 등 수입 과일을 이날부터 대형마트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 바나나 1400여t, 오렌지 600여t 등 수입 과일 2000t 이상을 시장에 공급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의 오렌지 매대. 연합뉴스
같은 기간 국내로 반입된 필리핀산 망고에서는 메토미노스트로빈·펜토에이트·프로페노포스 등 기준치를 초과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총 4310㎏의 망고를 신속히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시중에서는 바나나, 오렌지, 체리, 키위, 망고 등 각종 수입 과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정부가 국산 사과와 배를 대체하기 위해 바나나와 파인애플, 오렌지 등의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한 농장에서 바나나를 수확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정부는 수입과일을 3∼4월에도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직수입 품목도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체리 등 5종에서 자몽, 아보카도, 만다린, 두리안, 키위, 망고 까지 포함한 11개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수입과일을 확대하면서 국내 수입과일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하지만 장거리 운반 및 보관을 위해 유통과정 중 보존제나 살충제 등 농약을 사용하고, 국가별 농약사용 지침이 달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체리, 포도 등 껍질을 벗기지 않고 씻어먹는 과일의 경우 외부 손상을 막기 독한 농약을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입과일의 품질 검사를 하다보면 품목에 따라 시력저하, 기관지수축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등이 검출된다”며 “수입 과일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과일보다 농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커, 먹기 전 깨끗하게 세척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