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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백 사장, 저널리즘 망가뜨린 역사 죄인이 되고 싶은가"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5월13일자 YTN 보도화면 갈무리
YTN 민영화 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영상 사용 불가 지시 의혹 등 보도 통제 논란을 겪자 한겨레가 “암흑기를 향해 빠르게 후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22일 <'보도 통제' 몸살 앓는 YTN, 이러려고 민영화했나> 사설에서 “지난 2월 민간자본의 손에 넘어간 와이티엔(YTN)에서 권력 비판 보도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새 대주주 유진그룹이 낙점한 김백 사장이 취임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불편해할 만한 보도들이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는 게 YTN 내부 구성원들의 주장”이라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공추위)는 지난 20일 <'김건희 여사' YTN 보도의 성역인가> 성명에서 최재영 목사 관련 녹취구성 삭제, '김건희 명품백 수수 영상' 사용 불가 지시, 총선 이튿날 검찰의 김 여사 소환 관련 단신이 승인됐다가 취소된 사건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엔 윤석열 대통령이 전통시장을 방문해 '소주만 있으면 되겠다' 등의 발언 등이 들어간 YTN 돌발영상 <자신감의 근거>편이 삭제됐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제작진에게 해당 돌발영상을 지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했다.
YTN을 둘러싼 '보도 통제' 논란이 반복되자 한겨레는 “김백 사장이 취임 직후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대선 보도 등이 불공정했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때부터 정권에 '땡윤 방송'을 헌정하겠다는 거냐는 비판이 나왔는데, 그런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김백 사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와이티엔 보도국장, 상무이사 등을 지냈다. 권력에 기운 보도와 노조 탄압 등으로 '와이티엔의 암흑기'로 불리던 시절”이라며 “민영화와 함께 김백 사장이 돌아오면서 와이티엔은 그 암흑기를 향해 빠르게 후진하고 있는 중이다. 김백 사장은 두번씩이나 와이티엔의 저널리즘을 망가뜨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은가”라고 했다.
YTN 홍보 담당자는 '돌발영상' 삭제와 관련해 “섬네일(대표 이미지)에서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한일 관계 문제를 다루면서 본질과 무관한 대통령 소주 발언과 소주병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있었다. 내부 논의 결과 옳은 지적이라고 판단했으며 이미 방송이 완료된 상황이었기에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대통령실 등으로부터의 외압 여부에 대해선 “돌발영상 비공개 처리 등과 관련한 어떠한 압력도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