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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반환 지시’ 김 여사 주장 설득력 떨어져
    최재영 목사와 김건희 여사. 한겨레,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을 받고 난 7개월 뒤인 지난해 4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왜 가방을 사용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명품가방을 받은 당일 “돌려주라”고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지시했고, 지난해 11월 언론사의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가방 반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김 여사 쪽 해명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한겨레가 28일 입수한 김 여사와 최 목사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최 목사는 지난해 4월21일 김 여사에게 “저는 한국에 체류 중이지만 미국에 가신다니 참으로 기쁘고 감개무량”하다며 “지난번에 핸드백이 별로 맘에 안 드셨나봐요? 뉴스자료 화면에 들고 계실까 해서 눈여겨봐도 안 보이던데요?”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당시 메시지에는 “이번에 좀 더 괜찮은 것으로 한번 장만해드리고 싶은데 원하는 모델이라도 있으시면 유 비서님 통해서 알려주세요”라고도 덧붙였다. 최 목사가 명품가방을 돌려받지 않았다는 것이 뚜렷하게 드러난 메시지였다.

     

    김 여사는 당시 최 목사에게 답변하지 않았지만, 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김 여사 일가 보유 부동산 쪽으로 변경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같은 해 7월에는 최 목사의 메시지에는 답장한다. 앞선 가방 관련 메시지들도 읽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지 7개월이 지난 지난해 4월21일, ‘왜 가방을 사용하지 않느냐’라는 취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읽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김 여사 쪽은 최근 검찰 조사 등에서 최 목사에게 명품가방을 받은 2022년 9월13일, 당시 유아무개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바로 (가방을) 돌려주면 (최 목사의)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줘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7개월 뒤 최 목사가 명품가방을 반환받지 못한 것을 전제로 보낸 메시지를 받고도 지시 이행 여부 확인 등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이다.

     

    나아가 김 여사 쪽은 최 목사의 메시지가 아닌 지난해 11월 해외 순방 중 한 언론사가 김 여사 쪽에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야 가방 반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때문에 실제 가방 수수 당시 반환 지시가 있었는지, 미반환 사실은 언제 알았는지를 놓고 의구심이 나온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 목사의 진술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바탕으로 김 여사 진술의 신빙성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실에서 지난 26일 제출받은 가방 실물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탁방지법에 규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신고의무와 관련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는 등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한 막바지 수사를 하고 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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