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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김수현과 김지원만 있나. 미친 존재감의 조연들도 ‘눈물의 여왕’을 굳건하게 받치고 있었다.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2회 방송이 20.7%(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의 불시착’의 21.7% 기록까지 단 1%만 남겨두고 있다.
특히 ‘눈물의 여왕’은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분)의 로맨스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인공들과 대립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는 모슬희(이미숙 분)와 윤은성(박성훈 분)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그리고 주인공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는 인물들이 바로 홍해인의 동생 홍수철(곽동연 분)과 고모 홍범자(김정난 분), 그리고 백현우의 누나 백미선(장윤주 분)이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등장할 때마다 미친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이들이다.
허당미 넘치는 사랑꾼, 곽동연의 홍수철
배우 곽동연이 연기하는 홍수철은 홍해인의 남동생으로,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마음속에 중2쯤 되는 소년이 살고 있는 캐릭터. 어렸을 때부터 누나 홍해인에게 기죽어 성장했고, 여전히 꼼짝 못 한다. 홍해인과 정반대인 이상형 천다혜(이주빈 분)를 만나 결혼했고, 새로운 사업을 성공시켜 자신을 증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모슬희와 윤은성의 계략으로 추락하고, 끔찍이 사랑했던 아내 천다혜(이주빈 분)의 정체를 알고 말을 잃었다.
홍수철은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곱게 자란 재벌이다. 누나와의 경쟁에 이기기 위해 노력하며 가정에도 충실한다. 간혹 홍해인과 백현우에게 얄미운 행동을 하지고 하지만, 윤은성의 정체를 알고 큰 감정 변화를 겪는다.
홍건우(구시우 분)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편지와 천다혜의 정체를 모두 알게 된 후에도 여전히 사랑으로 감싼다. 또 누나 홍해인과 눈만 마주치며 으르렁거렸으면서도 시한부 소식을 듣고 자신 때문이라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점차 듬직한 아들이자 동생, 남편으로 변하고 있다.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에서 허당미 넘치는 사랑꾼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도피한 천다혜를 그리워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돌아온 아내에게 날 선 시선을 보내는 엄마(나영희 분)를 가로막고 감싸 안기도 했다. 곽동연 특유의 밀도 있는 연기 내공으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고모크러쉬의 정석, 김정난의 홍범자
박지은 작가와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김정난은 이번 작품에서도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정난이 연기하는 홍범자는 홍해인의 고모로, 모슬희의 천적이다. 모슬희와 대립하면서 아버지와의 사이도 좋지 않게 됐고, 홍만대(김갑수 분)가 쓰러진 후에는 자책하며 후회의 눈물을 쏟기도 하는 인물. 겉으로는 거칠어 보이지만 홍해인의 시한부 소식을 먼저 알고 마음으로 울며 따뜻하게 감싸주기도 했다.
홍범자 캐릭터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백현우가 홍범자를 빼내기 위해 구치소에 가는가 하면, 어머니의 제사 당일 강렬한 호피무늬 의상을 입고 등장해 엄청난 성량으로 가족들을 놀라게 했다.
불륜으로 이혼한 전 남편의 재혼식을 파투 내며 몸싸움을 벌이는 등 거침없는 인물. 이에 고모크러쉬(고모+걸크러쉬의 줄임말)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런 홍범자도 아픈 조카 홍해인에게만은 한없이 따뜻한 고모의 정을 드러내고, 아버지가 쓰러지자 막내딸의 마음으로 슬퍼했다. 김정난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홍범자 캐릭터에 풍부한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재미를 주고 있다.
노력으로 얻은 촌스러움, 장윤주의 백미선
백현우의 누나 백미선 역시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뺏는 신스틸러다. 백미선은 연하 남편과 일곱 살짜리 아들을 샌프란시스코에 유학 보낸 기러기 엄마다.
고향 용두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남편과 아들의 유학비를 대주고 있다. 백현우가 인턴을 만난다고 했을 때 돈봉투를 들고 찾아가는가 하면, 재벌가로 장가간 동생 백현우의 이혼을 막기 위해 홍해인을 찾아갈 정도로 가족들의 일에 적극적이었다.
백미선은 장윤주 특유의 연기를 입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 ‘베테랑’, ‘세 자매’, ‘시민덕희’,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장윤주는 이번에도 그만의 매력을 살린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용두리 미용실 원장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 하나부터 미용 기술 연습까지 노력도 더해졌다. 용두리 삼 형제 김수현, 김도현은 물론 미용실 단골들과 환상의 티키타카를 자랑하며 장윤주만의 백미선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