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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김승현이 딸 김수빈의 솔직한 마음에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김승현, 김수빈 부녀가 그동안 말하지 못한 속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김승현, 장정윤 부부는 난임을 극복하고 2세 소식을 전했다. 2세 위해 노력했다는 부부. 김승현은 "인공수정도 하고 시험관 시술도 준비했는데 3번 도전 끝에 드디어 2세를 갖게 됐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39세의 나이로 노력했지만 계속된 난임으로 힘들었던 장정윤. 매일 같은 시간 놓아야 했던 과배란 주사. 장정윤은 "과배란 때 제일 힘든 것 같다. 몸이 너무 무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사람이 변한 것 같다"며 아이를 갖기 위해 아파도 견뎌야만 했다. 시험관 시술을 위한 난자 채취를 위해 수면마취까지 했던 장정윤. 김승현은 "아내가 제일 힘들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힘든 시간 끝에 2세를 얻게 됐다. 김승현은 초음파 사진을 공개하며 "12주 6일 됐다"며 웃었다.
딸 김수빈은 동생 소식을 처음 들었을 당시를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내가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난 그래도 아빠한테는 애다"고 했다.
김수빈은 "걱정되는 마음이 90%다. 지금 아빠랑 언니랑 같이 살지도 않아서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조심스럽고 사이도 어색한데 아이가 태어나면 난 또 그 아이와 친밀해져야 하는데 편해져야 하는 관계들이 너무 많다"며 "나한테 큰 숙제인 것 같다"며 속 깊은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질투 같다. 질투라는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그 아이는 죄가 없지 않냐. 내 스스로 '나는 성인이고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맞나, 내가 철이 없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수빈은 동생이 태어나면 가족들은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변할 것 같다. 할머니는 아기를 원래 예뻐하신다. 그래서 항상 엄청 예뻐하고 아기 이야기만 할 것 같다"며 "할머니가 '너 키울 때 많이 힘들었고, 네 아빠도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할머니가 (동생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 '나는 이 가족에게 축복 받지 못한 건가'라는 마음이 들 것 같다"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김승현은 '미혼부' 고백 당시도 떠올렸다. 김승현은 "팬들이 배신감도 느끼고 속았다고 생각하셨다. 기자회견 후로는 루머를 만들어서 안 좋게 이야기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의도치 않게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던 김승현. 그는 "스스로도 위촉되고 힘들어서 사람 눈에서 멀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대인기피 증상도 생겼다"며 "기자회견 후에는 계속 집에만 있었다. 마음 고생을 했다"고 했다.
당시 수빈이는 할머니가 키워주셨고, 김승현은 아는 형님 집에 살면서 각종 행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처음에는 조부모님 호적에 올랐던 딸. 김승현은 "부모님은 제 앞길을 생각해서 그랬다. 처음에는 숨겼다"고 했다.
김수빈은 "할머니가 키워주셨다 보니까 할머니가 엄마처럼 대해주시고 일 갔다가 돌아오는 할아버지 보고 아빠라고 불렀다더라. 할머니가 '나는 할머니다'고 하셨다"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같이 살아서 호칭을 정정하기 쉬웠는데 아빠는 가끔 방문했고 부르기가 어려웠어서 애칭처럼 '까만 아빠'라고 불렀다"고 했다.
김수빈은 사전에 진행했던 문장완성 검사에서 '어렸을 때 잘못했다고 느낀 것은 내가 태어난 일'이라고 적었다. 김수빈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지금도 가끔 하는 생각이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수빈은 "할머니랑 오래 지내다 보니까 할머니의 허심탄회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됐다. 할머니도 계속 나를 숨기면서 사셨으니까 응어리가 지셨을 것 같다"며 "밥 먹다가도 '네 아빠가 유명했는데 네가 태어나서 이렇게 됐다. 그래서 너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오래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때 '내 존재가 불편하고 잘못된 건가?'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이해는 하지만 그런 책임을 오롯이 나 혼자 다 떠안는 느낌"이라고 했다.
오은영은 "수빈 씨의 근복적인 문제는 두려움이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고 했다.
그러자 김승현은 "수빈이가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거야? 내가 태어난 건 선택이 아니잖아'라고 했었다. 마음이 아팠다"며 "저도, 친엄마도 한번도 수빈이에 대한 부정은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라고 있는 환경에서 수빈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게끔 했다는 게 너무 죄책감이 들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