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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뺑소니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수 김호중을 변호하던 '호화 전관' 조남관 변호사가 재판을 앞두고 갑작스레 사임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김호중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그는 "의뢰인과 검찰 수사 단계까지만 변호하기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소가 됐고 추가로 새 변호사도 선임되어 내 역할은 끝났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조 변호사는 굵직한 이력이 있어, 김호중이 그를 선임할 때 '호화 전관'과 함께 재판에 나선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는 34회 사법시험 합격 후 27년 동안 검사로 활동했다.
노무현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무 정지되자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2022년 4월 법무연수원장 역할을 마친 뒤 검찰을 떠났다.
조 변호사의 부재로 김호중은 든든한 아군을 잃었다. 그의 사임이 재판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다가온 김호중의 재판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서울 신사동에서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나 논란이 됐다.
김호중 매니저는 그를 대신해 경찰에 허위 진술을 했으며, 김호중은 사건 발생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했다.
당초 공황장애를 언급하며 음주운전을 부인한 김호중은 예정되어 있던 콘서트를 강행하며 큰 비판을 얻었다. 이후 경찰의 조사가 계속되자, 사건 발생 열흘 만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호중은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경찰의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절했던 그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이 확보한 아이폰 3대 비밀번호 제출도 "사생활이 담겨있다"라며 제출하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김호중은 변호인을 통해 비밀번호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3대의 비밀번호 가운데 일부만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호중은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됐으며, 지난달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하지만 이때,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차를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만큼, 위드마크 공식을 사용한 역추산으로는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