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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눈물의 여왕' 김갑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밤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12회에서는 홍만대(김갑수) 회장의 마지막이 그려졌다.
이날 홍해인(김지원)은 안면 인식 장애 탓에 실수로 윤은성(박성훈)의 차에 올라탔지만, 혹여나 백현우(김수현)가 자신을 걱정할까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이에 그는 "윤은성을 우연히 만났는데 날 초대했다. 나 할아버지 뵙고 싶어 했던 거 알지 않냐. 좀 다녀오겠다. 걱정 말고 이따 나 데리러 와달라"라고 거짓말한 뒤 윤은성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
윤은성은 억지로 그를 식탁에 앉히면서까지 식사 한 끼를 함께하려 했다. 홍해인은 "입맛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으나, 윤은성은 "나한테도 시간을 줘라. 네가 나한테 갖고 있는 오해를 풀 시간 말이다. 넌 내가 널 곤경에 먼저 빠트려놓은 다음에 도움을 줬다 그러지 않았냐. 그렇지 않다"라며 과거 자신이 개로부터 그를 구했다고 밝혔을 뿐 아니라 바다에 빠져 기절한 그를 구해낸 것 역시 자신이라 주장했다. 이에 홍해인이 "몰랐다. 말하지 그랬냐"라고 하자 "그러니까 나랑 밥 먹자"라고 답했고, 결국 홍해인은 어쩔 수 없이 포크를 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할아버지를 보겠다는 목표를 이룬 홍해인은 한치의 고민도 없이 집 밖으로 나섰고, 한차례 위기를 넘긴 백현우가 때마침 그의 앞에 나타났다. 홍해인은 또 자신이 실수를 할까 망설였지만 백현우가 먼저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준 덕에 제대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백현우는 이혼 후 자신이 살던 집으로 홍해인을 데리고 갔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백현우는 "나랑 이혼하고도 잠 솔솔 잘 잤나 봐"라며 장난스레 비꼬는 홍해인에 "하나도 안 편했다. 네가 없지 않았냐"라고 애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홍해인은 "나 죽으면 다른 여자 만날 거냐. 어떤 여자가 당신을 안 만나고 싶겠냐. 잘생기고 착하고 똑똑하고 찌개도 잘 끓이지 않냐. 난 백번 다시 태어나도 백번 다 당신이랑 만나고 싶은데?"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핑크빛 분위기에 힘입어 백현우는 홍해인과의 관계를 다시금 봉합하고자 했다. 이에 그는 동네 고백 명소를 찾아가 "고백이라기보단 요청을 좀 하려 한다. 이혼 취소 요청 말이다. 결혼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테니까 이혼이라도 취소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지만, 홍해인은 반지를 잠시 자신의 손에 끼웠다가 벗더니 "반품해라"라며 거절했다.
백현우가 "백번 태어나면 백번 다 날 만나고 싶지 않았냐. 왜 안 되냐"라고 이유를 묻자 홍해인은 "나 어제 사실은 당신인 줄 알았다. 내가 윤은성을 당신인 줄 알고 따라간 거다. 난 이제 이 정도다. 기억은 뒤죽박죽에 내가 어딨는지도 까먹더니, 결국 당신을 못 알아봤다. 말하지 않았냐. 다음 단계가 오면 당신 곁에 있고 싶지 않다고. 그게 생각보다 빨리 와버린 것 같다.
노을도 예쁘고, 당신 말대로 정말 석양 빛 때문에 당신 얼굴도 더 멋있어 보이지만 여기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백현우가 맞긴 하냐. 이거 꿈 아니고 현실이 맞냐. 이제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아무런 약속도 할 수가 없다.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런가 하면 백두관(전배수)의 집에는 천다혜(이주빈)가 찾아와 용서를 구했다. 김선화(나영희)는 그를 곧장 쫓아내려 했지만 홍수철(곽동연)이 보호했고, "같이 살려고 온 거 아니다. 그냥 걱정돼서 왔다. 내가 낯짝이 있지 여기서 어떻게 사냐"라는 천다혜에 "난 너랑 살아야겠다. 절대 너랑 내 아들 어디 안 보낸다. 어디든 지구 끝까지 따라갈 거다"라고 답하며 그를 끌어안았다.
한편 방송 말미엔 약을 몰래 숨기고 있는 걸 모슬희에게 들킨 홍만대가 계단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엔딩이 펼쳐졌다. 자식 및 손녀들에게 해가 되고 있다 생각해 스스로 사라져 버리기로 결정한 것.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홍만대는 손녀인 홍해인이 남긴 녹음기를 바라봤던 만큼 이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