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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스타 제작자 나영석 PD의 돌발 출연 제안에도 단번에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고정 프로그램이 많아서 스케줄 조절이 어렵다는 뜻.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고정으로 출연한 TV프로그램이 총 21편으로 모든 연예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콘텐츠 화제성을 조사하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방영된 비드라마(파일럿 프로그램 포함) 출연자를 분석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지상파와 종합편성, 케이블 39개 TV 채널에서 방송한 시사, 교양, 예능 프로그램 431편의 출연자 8,319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스포츠 중계나 음악 순위 프로그램은 제외했다.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스타는 바로 전현무이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는 2012년 9월 프리랜서 전향 후 수많은 대표작을 만들어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 '비정상회담', '팬텀싱어'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전현무 프로필 / 네이버 캡처
포털 사이트에서 전현무를 검색하면 방송에 무려 147편이 등록돼 있을 정도로 다작의 신이다. 페이지만 37페이지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팬텀싱어4'(JTBC), '조선체육회'(TV조선),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MBC), '노머니 노아트'(KBS2),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MBC), '무장해제'(SBS), '지구별 로맨스'(채널S, ENA) 등 이런 프로그램도 있었나 할 정도로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동료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유일하게 20편 이상 소화한 MC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 장도연 붐이 17편으로 뒤를 이었다. 김성주 15편, 김구라 13편 등도 분명 활발한 활동을 펼쳤는데 전현무와 비하면 적게 느껴진다. 개그맨 출신 문세윤 김숙도 11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수근 신동엽 안정환 서장훈 등도 10편에 출연했고, '국민 MC' 유재석은 4편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다.
전현무 / KBS2 방송화면 캡처
전현무의 고정 출연 갯수는 그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달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나영석 PD와 박명수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나 PD는 프로그램에 배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로 '스케줄 조정'을 언급했다. 배우들은 스케줄 확보가 편하다면서 "예능인 5, 6명이 스케줄 맞추려면 최소 1년 걸린다. 전현무에게 여행 가자고 하면 못 간다"고 말했다.
이에 MC 김숙은 "못 맞춰 못 맞춰"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MC 전현무에게 "현무야 못가? 나 PD가 부르는데 못가?"고 물었다. 전현무는 5초간 아무 말도 못 하다가 "갈 수 있습니다"라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큰 목소리로 의지는 드러냈지만 그 뒤에 터진 웃음에 답이 담겨 있었다. 고정 프로가 많으니 일주일씩 스케줄 조정이 사실상 어렵다로 해석된다.
전현무 / 마이데일리 DB
너무 많은 고정 출연에 지루함을 느낀다는 의견도 분명 존재한다. 2030 젊은 방송인 중 TV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인재가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왜 전현무 카드를 계속해서 꺼내 들까. 한 방송 관계자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탁월한 진행 솜씨는 기본이고 밝은 에너지로 프로그램을 이끄는 힘이 좋다. 사실상 대체자가 없다 보니 방송가에서도 전현무의 활용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전현무는 올해도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파를 타는 모든 방송사 출연을 각오한 것처럼 말이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 가릴 것 없이 모두 전현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현무계획'(EBS), '송스틸러'(MBC), '진실 혹은 설정: 우아한 인생'(tvN), '나 오늘 라베했어'(MBC every1) 등에서 MC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