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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볼게 없는데, 요금만 올리더니 결국”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혔던 디즈니플러스(+) 월 이용자가 1년 새 무려 200만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인상과 무빙 이후 새로운 히트 콘텐츠의 부재가 초유의 이탈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 앱 월 이용자 수(MAU)는 241만명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8~9월 드라마 ‘무빙’으로 이용자 수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9월 당시 월 이용자수(MAU)는 433만명으로 국내 서비스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빙’ 공개 당시 사상 처음으로 일일 이용자 수(DAU) 100만명대도 돌파하며, 넷플릭스를 위협했다.
하지만 1년 사이 넷플릭스는 커녕, 티빙·웨이브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며, 꼴찌로 추락했다.
‘무빙’ 이후 디즈니+가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작비 약 24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 ‘지배종’부터 400억여원 투자한 ‘삼식이 삼촌’마저 드라마 ‘무빙’만큼의 흥행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송강호 주연 드라마 ‘삼식이 삼촌’의 흥행 실패가 뼈아프다. ‘삼식이 삼촌’은 한 회당 약 25억원을 쏟은 16부작이다. 디즈니+의 타격이 매우 크다.
디즈니+는 한때 한국 콘텐츠 성적 부진으로 시장 철수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무빙으로 반전에 성공했지만, 그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못 내놓으면서 다시 위기에 빠졌다.
디즈니+는 한국 진출 당시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빈약한 콘텐츠로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디즈니+의 월간 이용자수는 1000만명이 넘는 넷플릭스는 물론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 안된다. 티빙, 쿠팡플레이는 700만명 수준이다.
디즈니+는 무빙이 대박을 터트리자, 한국에서 월 이용료 가격(월 9900원)을 4000원이나 올렸다. “무빙을 제외하면 볼게 없는데, 요금만 올렸다”는 불만이 쏟아졌고, 결국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6개월 안에 OTT를 해지한 이용자도 디즈니+가 가장 많았다. 디즈니+ 이용자 10명 가운데 6명에 달했다.
해지 이유 1위는 “볼만한 콘텐츠가 없어서”였다. 다음으로 “구독료가 부담돼서 해지했다”는 응답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