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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라면 라이브러리' 외국인 인기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아...명동, 성수 등 추가 신설 검토
    서울 마포구 CU홍대상상점에 마련된 '라면 라이브러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조리해 옮기고 있다. 매장 내에 즉석 라면 조리기와 컵라면 모양을 본 뜬 스탠딩 시식대도 마련됐다. /사진제공=뉴스1

     

    #지난 1월 편의점 CU의 라면 특화점인 홍대상상점을 찾은 한 중국인 관광객은 매장 내 진열된 230여 개 제품 중 절반 정도인 107종(봉지라면 70 여종, 컵라면 30 여종)의 라면을 골라 각각 1개씩 샀다. 이 고객은 영수증을 요구했고, 계산을 도왔던 CU 직원이 POS 단말기를 누르자 영수증 종이가 길게 뽑혀 나오다가 중간에 한 번 끊긴 후 곧바로 이어서 나왔다.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영수증에 담긴 상품 종류를 세어본 직원은 한 장에 최대 55종의 제품이 표시된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았다고 한다.

     

    CU 관계자는 "홍대 상상플러스점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직접 매장 내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뿐 아니라 이렇게 국내 브랜드 라면을 기념품처럼 한 번에 대량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CU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의 인기를 고려해 시내 외국인관광객 밀집 지역에 추가 출점을 추진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연내 라면 라이브러리 추가 출점을 위해 명동, 성수 등 인기 관광지를 중심으로 상권 분석을 추진 중이다.

     

    후속 라면 라이브러리 매장은 1호점처럼 본사가 소유권을 가진 직영점 중에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가맹점 주변에 새롭게 점포를 만들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서다. CU 관계자는 "라면 특화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나 구체적인 입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CU 홍대상상점 매장에선 하루 평균 500개가 넘는 라면이 판매된다. 일반 점포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오픈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5만개를 돌파했다. 일반 점포와 달리 전체 매출 6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나온다.

     

    5일 서울 마포구 CU홍대상상점에 마련된 '라면 라이브러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 조리 과정을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국내 라면 판매 1위 브랜드가 신라면인 것과 달리 홍대상상점 최다 매출 품목은 부대찌개라면이다. 참깨라면, 크림 진짬뽕 등 상대적으로 덜 매운 제품이 많이 팔린다.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신라면의 매출 순위는 10위권 밖으로 파악된다. 매장에 제품별 매운맛 수위를 1~5단계로 분류한 안내문에 있는데 4단계인 신라면보다 덜 매운 2~3단계 제품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현장에 구비한 라면 조리기에서 직접 끓여 먹은 뒤 기념품처럼 몇 개씩 추가 구매하는 게 특징이다. 주말에는 인파가 몰려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수출에 주력하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라면 제조사 관계자들은 매장을 수시로 찾아 시장 조사를 진행한다.

     

    현재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진출한 CU도 라면 라이브러리가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CU 관계자는 "라면 라이브러리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매장 내부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SNS를 통해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CU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며 "CU 편의점을 경험한 외국인관광객이 늘어날수록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CU는 라면 다음으로 스낵류 특화 매장을 열기 위해 '스낵 라이브러리'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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