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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원 해설위원이 넥타이를 메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3.26/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오재원의 은퇴식에서 오재원이 은퇴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08/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무사 1,2루서 정근우의 좌전안타 때 홈에 들어온 오재원이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와 국가대표팀에서 열정적인 모습으로 국내 야구팬들에게 인상 깊은 장면을 남겼던 오재원이 마약 혐의로 인해 구속 위기에 처했다.

     

    경찰이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오재원에 대해 마약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오재원을 체포해 조사한지 하루만에 곧바로 구속 영장까지 청구하면서 오재원에 대한 수사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 그만큼 경찰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오재원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었고, 당시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와 귀가 조치됐다.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2003년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던 오재원은 '괴짜' 이미지를 가졌지만 항상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두산과 국가대표팀의 분위기를 올리는 역할을 했었다. 주심과 스트라이크 판정 때문에 시비가 붙기도 하는 등 '문제아' 이미지도 있었지만 팬들에겐 사인과 사진 촬영을 잘해주는 친절한 선수이기도 했다.

     

    두차례 FA를 통해 두산에서만 2022년까지 20년을 뛴 오재원은 통산 157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7리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그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2016년을 제외하고 주장을 맡으며 두산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두산은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2019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19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2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이 내리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오재원 등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26/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1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오재원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13/
    2019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8회말 1사후 삼진 판정을 받은 오재원이 권영철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 하다 퇴장 당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6.09/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건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 역전승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큰 타구를 날리고 화려한 배트 플립을 한 장면은 지금도 야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장면. 당시 그 타구는 중견수에게 잡혔다.

     

    은퇴 이후 오재원은 모델 및 SPOTV 해설위원으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열었다. 참신한 해설로 초반 호평을 받았지만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는 바람에 구설에 오르면서 끝내 마이크를 놓고 말았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 "코리안 특급 그 분 너무 싫다"고 박찬호를 저격하는 발언을 했고, 지난해 6월에는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의 몸에 맞는 공에 대해 '빈볼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편파 해설에 지역 구단 비하 논란까지 나오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오재원은 결국 해설위원을 그만 뒀다. 이후 야구 레슨장을 개업해 유망주들을 키우려 했으나 이번엔 생각지도 못한 마약 혐의로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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