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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티몬이 이렇게 될 줄은”
적자 6386억원.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이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티몬을 만든 신현성 창립자도 재조명 받고 있다.
신 창립자는 권도형과 함께 루나 사태를 일으킨 공범 혐의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벤처 2세대 성공 사례로 꼽혔던 티몬의 신화가 무색해졌다는 씁쓸한 목소리가 나온다.
신 창립자는 1985년 생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유펜 경영대학 와튼 스쿨을 졸업한 수재다. 2010년 대한민국 최초 소셜 커머스 기업인 티켓몬스터를 설립, 2012년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2030 파워리더 40인에 선정되는 등 차세대 젊은 경영인으로 주목 받았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티몬을 키우는 듯 했지만 흑자 기조를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여기에 2022년 티몬의 현 주인인 큐텐에 회사를 넘기기까지, 빈번한 매각 이슈로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실제 창업 1년 만인 2011년에 세계 2위 소셜 쇼핑 업체 ‘리빙소셜’에 회사를 넘기면서 먹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시 신 창립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티켓몬스터를 매각한 것이 아니라 리빙소셜과 힘을 합친 것이라고 봐달라”며 먹튀 꼬리표에 선을 그었다.
리빙소셜은 2013년에 지분을 모두 미국 소셜커머스업체인 그루폰에 넘겼다. 신 창립자는 2015년엔 미국 사모펀드와 함께 그루폰으로부터 티몬의 경영권을 재인수 했다.
2022년 9월 현재의 티몬 주인인 G마켓 창립자 구영배 큐텐 대표에게 지분을 매각하고 티몬의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다.
블록체인 업계로 눈을 돌린 신 창립자는 2018년 권도형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했다.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든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것도 이같은 이유다. 개당 10만원에 육박하던 코인 가격은 사실상 종이조각이 되면서, 57조원이 증발했다.
신 창립자는 이 사태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신 창립자는 “권도형과 결별 후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테라·루나 사태의 공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대규모 정산 지연, 환불 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티몬은 26일 새벽께부터 본사에서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 고객센터나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를 통한 환불 신청은 긴 대기 인원으로 상황이 여의치않아 환불 지연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