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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좋은 줄만 알았던 커피” 너도나도 마셨는데…이러다 사달난다?

     
    고재우 기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커피, 심각한 카페인 중독자인데…” (30대 여성 직장인 A씨)

     

    커피공화국. 이런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커피는 우리의 일상이 됐다. 아침에 업무 전 커피 한잔, 점심 먹고 한잔, 담배 피우면서 한잔 등 이유를 갖다붙이다 보면 어느새 하루 커피 3~4잔은 기본으로 마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과함은 부족함보다 못한 것. 한잔 정도야 몸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더러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하루 ‘두 잔’을 초과해 커피를 마실 경우 뇌졸중, 인지기능 저하 등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경계한다.

     

    26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소액결제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결제추정액은 2조926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고급 커피전문점 결제추정금액은 1조7308억원(지난해 1조5498억원), 가성비 커피전문점 결제추정금액은 1조1954억원(1조505억원) 등으로 각각 12%, 14% 증가했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한 커피숍. 고재우 기자

     

    문자 그대로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만한 수치다. 또 커피 섭취가 암 발병, 알츠하이머·파킨슨병·치매 등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도 건강한 성인의 하루 커피 섭취 권장량을 카페인 300~400㎎, 약 3잔으로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조차도 지나친 커피 소비라며 우려한다. 카페인 성분을 과하게 섭취하면 뇌로 통하는 혈류가 감소(관류 저하)하고, 혈압 상승과 동맥 경직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관류 저하 현상을 ‘뇌백질 고강도신호’라고 부른다.

     

    주로 노인들에게서 발견되는 뇌백질 고강도신호 병변이 발견될 경우, 뇌졸중과 인지기능 저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전경.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실제로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성남 지역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49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평생 누적 커피 소비량이 높을수록 노년기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대상자들을 평균 커피 소비량에 따라 평생 비섭취 그룹, 하루 2잔 이하로 마신 그룹, 하루 2잔 초과로 마신 그룹 등으로 나눠 뇌백질 고강도 신호 용적을 비교했는데, 하루 2잔 초과로 마신 그룹에서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타 그룹과 비교해 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여성이 하루 2잔을 초과해 20년 이상 커피를 마시면 혈관성 인지감퇴나 혈관성 우울증의 주요 인자인 대뇌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기간 과량 섭취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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