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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래 결정하는 일에 관심” 호소
“하고 싶은 일 찾아 시도·고민하길” 조언도
카우스 총장 만나 ‘청년 사다리’ 협조 당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UW·University of Washington) 한인학생회 학생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직한 사람, 앞날을 얘기하는 사람, 국민 통합을 얘기하는 사람들. 그런 정치 세력들을 여러분이 지지해주셔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대표단을 이끌고 국제교류 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6일부터 11박 13일 일정으로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방문 중이다.
김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이 크게 잘못 가고 있다. 문제가 많다”라며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수많은 일들에 관심을 두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라고 호소헸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수많은 정책의 내용을 보면 기득권 또는 기득권 확대 세력에 의해 모든 게 만들어지고 정해지고 있다”라며 “이런 거 보면 분노해야 하지 않나. 나도 화가 나는데 여러분도 화나지 않나”라고도 했다.
소셜미디어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인 정치 성향에 따른 정보 편향성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소통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라며 “스스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좋은 방향의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참석한 학생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시도와 고민을 끊임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간담회는 학생들의 질문과 김 지사의 답변 형식으로 1시간 20여 분간 진행됐다. 한국 프로야구팀 가운데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 등 가벼운 질문부터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등 깊이 있는 질문까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 앞서 아나 마리 카우스(Ana Mari Cauce) 워싱턴대 총장을 만나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등 청년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교육과 문화, 경제, 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됐으면 좋겠다”라며 “워싱턴대와 청년, AI, 반도체, 청정에너지연구소 분야 교류 확대 방안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나 마리 카우스 총장은 “밖에서 배우는 것이 강의실 안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라며 “올해는 워싱턴주 청사 견학과 의원 초청 특강도 추진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경기도는 올해 미국 호주 중국 영국 등 9개 대학에서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기청년 30명이 올해 7월 8~26일 워싱턴대에서 연수한다.
워싱턴대 캠퍼스가 있는 시애틀은 미국에서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큰 IT 허브다. 아마존닷컴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그리고 페이스북 사옥, 닌텐도, 보잉 등의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과 협력 관계가 깊은 워싱턴대는 컴퓨터 공학 프로그램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