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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백패커’ 방송 캡처
    사진=tvN ‘백패커’ 방송 캡처

    [뉴스엔 황혜진 기자]

     

    궁지에 몰릴수록 되레 짜릿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tvN 극한의 출장 요리단 '백패커2'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요리 연구가 백종원 이야기다.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되는 '백패커2'는 '어디든 우리가 가는 곳이 바로 주방'이라는 콘셉트 아래 백종원과 코미디언 이수근, 허경환, 배우 안보현, 고경표가 필요한 곳에서 맞춤 요리를 선보이는 과정을 다룬다.

     

    7월 21일 방송된 9회는 인천해사고등학교 편으로 꾸며졌다. 인천해사고등학교는 기관사와 항해사 등을 꿈꾸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백종원이 5년 전 '고교급식왕' 촬영 차 찾아 라따뚜이 돈가스 요리를 선보인 장소다.

     

    '백패커2' 촬영은 영양교사 의뢰를 통해 성사됐다. 게스트로 출연한 그룹 오마이걸 효정의 대면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고등어조림과 갈치 등 생선류는 물론 버섯과 가지 등 야채류 등을 극도로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영양 균형을 맞춰야 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결과적으로 출장 요리단은 불호로 꼽히는 재료들을 극호 메뉴로 탈바꿈시키는 고난도 의뢰를 수행하게 됐다.

     

    불가능할 것 같던 미션도 백종원 지휘 아래에서는 일사천리로 현실화됐다. 가히 '백종원 매직'이라고 칭할 만한 광경이었다.

     

    시청자들의 열띤 기대 속 인천해사고등학교 주방에 입성한 백종원은 그간 공군 군악대,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산골 학교 오케스트라단, 화성소방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인천국제공항, 국립생태원 등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수근, 안보현, 허경환, 고경표의 전폭적 지지 속 이른바 '은폐 엄폐' 전략에 돌입했다.

     

    가지와 당근, 버섯, 시금치, 마늘쫑 등 향이나 색이 강해 학생들에게 선호되지 않는 식재료들을 도드라지지 않게 버무리는 방식을 택한 것. 백종원의 손을 거친 재료들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춰 색다른 맛과 식감으로 재탄생했다.

     

    단언컨대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가지밥 대참사 장면이었다. 인천해사고등학교 주방에서는 다른 주방과 달리 밥을 하는 데 취반기를 사용 중이었다. 그러나 뜨거운 가지와 고기를 듬뿍 올려 짓는 가지밥 특성상 열의 순환만으로 밥을 짓는 취반기를 쓸 경우 밥 아래 부분만 익고 위는 설익어 버릴 변수가 존재했다. 그리고 백종원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백종원 사단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0분이었다. 백종원은 "야 큰일 났다"고 당황한 기색을 드러낸 것도 잠시, "섞어서 빨리 해야겠다"며 일찌감치 남겨 둔 가지 양념을 들고 와 붓기 시작했다.

     

    가지 소스를 첨가해 재취사하자는 백종원의 해결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물 대신 가지 양념의 수분을 더함으로써 잔물기가 남아 진밥이 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 배식 직전까지 재가열된 가지밥은 흠잡을 데 없이 완성됐다.

     

    백종원이 남다른 기지를 토대로 위기마저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백패커' 시청자들에게 꽤나 익숙한 광경이다. 이젠 '백패커' 시리즈에서 빠지면 허전할 만큼 강한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순간이기도 하다.

     

    '백패커' 시즌1에 이어 tvN '장사천재 백사장'을 함께한 이우형 PD는 올 초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백종원에 대해 "궁지에 몰수록 새로운 게 나오는 미지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분 자체도 궁지에 몰렸을 때 해내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안보현의 위기 대처 능력도 빛났다. 그는 시즌2 출연자 중 유일한 시즌1 경력직으로서 '보른팔'(안보현+백종원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영민한 멤버다.

     

    안보현은 배식 시작까지 단 30분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냉동고에 넣어둔 당근 양갱이 완전히 굳지 않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4회 디저트 사건의 트라우마를 떠올린 안보현은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라며 긴급히 양갱들을 전처리실 냉동고로 옮겨 양갱 굳히기에 성공했다.

     

    이러한 '백패커2' 패밀리들의 활약 덕에 프로그램 시청률 역시 순항 중이다. 21일 방송된 9회는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 시청률 4.8%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평균 5.5%, 최고 9.3%를 기록하며 9주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9주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는 물론, 평균 2.8%, 최고 3.9%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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