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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필두로 주 1회 휴진
    "주 100시간 이상 근무로 한계"
    "어머니 치료 차질 있을까 걱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4.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대학병원 교수들 사이에서 주 1회 휴진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환자들이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의료 현장의 마지막 보루였던 교수들마저 떠나면 의료 공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이날부터 예정대로 사직을 진행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하루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환자 진료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 방침을 발표했다.

     

    충남대병원과 원광대병원도 이달 말부터 매주 하루 휴진일로 지정해 정례화하기로 하며 진료 축소 대열에 합류하는 대학병원들이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전국 20여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모인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3일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며 "날짜는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전의비는 오는 26일 정기 총회를 열고 주 1회 휴진 여부에 관해서 논의한다는 방침이어서 주 1회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환자들의 외래 진료나 수술 일정이 밀리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증 환자를 비롯해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시민들은 의료 파행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4.24. jhope@newsis.com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KCPRC)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 지연·취소 그리고 외래 진료 연기로 환자와 가족은 초인적인 인내심을 가지고 겨우 버텨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이 주 1회 수술과 외래 진료를 멈추는 것은 암 환자들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것"이라며 휴진 정례화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어머니가 서울대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올라온다는 직장인 최모(29)씨는 "서울대병원 같은 빅5는 원래도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서 예약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런데 일괄적으로 하루씩 진료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애가 탄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의 부모가 모여 있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대학병원 교수들의 휴진 기사 캡처와 함께 '당장 아이들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의료 파업이 점차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싸움을 멈춰 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글 아래에는 '환자들은 어쩌라는 건가' '지금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 건가' '전국 의대 교수들도 25일부터 사직한다고 한다' 등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한편 정부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요청하며 의료계와 일대일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의사 단체들이 대화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는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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