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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5년만에 처음으로 디자인을 바꿔 출시한 갤럭시 버즈3. [사진 제공=삼성전자]
     
    “성능은 역대급인데...마감 상태가 영~.”

    “에어팟이랑 엮여 욕 먹을 수 있겠단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돌고 돌아 애플이네요”

     

    삼성전자가 5년만에 처음으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의 디자인을 바꿨습니다. 기존 강낭콩 형태에서 애플의 에어팟을 닮은 콩나물 모양으로 변경한 것이죠.

     

    통화음질과 배터리 수명, 또 AI(인공지능) 기능 극대화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렸는데 정작 소비자들의 평은 갈리고 있습니다.

     

    올해 초 LG전자는 무선 이어폰 톤프리를 선보이며 기둥 역할을 하는 스템을 과감히 없앴습니다. 귀 모양을 따라 디자인한 인체 공학 디자인을 적용한 것인데요(삼성전자와는 정반대의 행보죠.)

     

    그 동안 고수하던 디자인을 과감히 벗어던진 삼성과 LG전자의 이어폰. 애플의 에어팟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삼성전자가 5년만에 처음으로 디자인을 바꿔 출시한 갤럭시 버즈3 프로.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버즈3 프로와 갤럭시 버즈3를 공개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콩나물 줄기 같은 기둥이 생긴 것이 특징입니다. 강낭콩 모양을 고수해 온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 디자인을 바꾼 것은 2019년 출시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경쟁사 애플의 에어팟 모양을 ‘콩나물’ 이라고 조롱하는 광고를 내보낼 정도로 ‘강낭콩’ 모양에 대한 부심이 컸죠. 그래서 더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왜 강낭콩에서 콩나물로 갈아탔는지 말입니다.

     

    “여러 분석을 통해 가장 평균적이면서도 최적의 폼팩터(외형)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착용감과 음질, 사용성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디자인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언팩 직후 국내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음질 및 성능 향상을 위해 결국 디자인을 (애플처럼) 바꾼 것으로 해석됩니다.

     

    삼성전자 노태문 MX 사업부장(사장). [사진 제공=연합뉴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는 마이크가 아래로 내려와 있는 에어팟 대비 통화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마이크 위치와 입을 가깝게 하도록 디자인을 바꾸며 통화 품질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특히 기능 면에서 AI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힘을 주었는데요. 실시간 음성 통역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갤럭시Z 폴드6나 갤럭시 Z 플립6과 연결한 후 통역 애플리케이션(앱)의 ‘듣기 모드’ 기능을 켜면, 사용자 언어로 실시간 음성 통역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음성명령 ‘보이스 커맨드’(Voice Command)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음악 재생”, “전화 수신” 등 단어만 말하면 음성이 인식돼 별도의 동작 없이도 음악을 듣고 통화할 수 있습니다. 역대급 성능에 소비자들도 놀란 눈치입니다.

     

    특히 갤럭시 버즈3 프로는 귓구멍에 꽂는 커널형, 갤럭시 버즈3는 귀 뒤로 거는 오픈형 디자인으로 각기 다른 디자인을 채택, 사용자 선택의 폭도 넓혔지요.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20만~3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콩나물 줄기와 같은 스템 부분의 오른쪽과 왼쪽 길이가 다르다거나 LED 조명 나오는 부분에 이물질이 껴있는 등의 마감 불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대표적입니다.

     

    LG전자의 무선이어폰 톤프리. [사진 제공=LG전자]
     
    올해 초 LG전자는 무선이어폰 톤프리에서 기둥 역할을 하는 스템을 없앴습니다. 이른바 콩나물 형태가 아니라 귀의 모양을 따라 디자인한 인체 공학 디자인을 새롭게 적용했는데요. 삼성전자와는 정반대의 행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AI 알고리즘으로 음성과 소음을 분리하여 더 또렷하게 목소리를 전달함으로써 통화 품질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LG톤프리는 음향 전문업체 ‘돌비(Dolby)’와 손잡고 더욱 강력해진 공간 음향 사운드를 탑재한 게 특징인데요. 연결된 기기나 재생 중인 콘텐츠 종류와 무관하게 ‘돌비 헤드트래킹’을 지원합니다.

     

    즉, 사용자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들리는 소리의 거리감과 방향을 조절해 마치 장면 속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왼쪽 이어폰의 음량은 줄이고 오른쪽의 음량은 높여 원근감을 주는 식이죠.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대한 충성고객이 많은 만큼 LG전자는 나름의 차별화된 요소로 톤프리의 스포츠 특화 기능을 부각하기도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을 맞아 더욱 돋보이는 기능입니다.

     

    LG전자 무선이어폰 톤프리. [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에 따르면 운동 후 땀, 이물질 등이 묻은 이어폰을 케이스에 10분만 넣어두면 UV LED가 이어젤의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페렴균 등 유해세균을 99.9% 살균한다고 합니다.
     

    이어젤 소재 역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무독성, 저자극성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것 아시나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에어팟4의 경우 고급형과 보급형 모델로 구성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 중 보급형 모델은 99달러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 동안 고가 정책을 고수했던 애플 역시 QCY 등 중국 제조사가 쏟아내는 저가 공세에 입지가 좁아지자 10만원대 무선이어폰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어떤 해법을 찾고 있을까요. 달라진 디자인만큼 가격 측면에서도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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