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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리아 밸류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 하지만 은행법에 근간을 둔 금융지주사법이 은행주 밸류업을 가로막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률, 전 국민에게 돌아가는 배당수익으로 국민연금이 최적의 투자자로 꼽히지만 매수하는데 제한이 따른다. 일부 은행지주사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다는 이유로 자사주 소각을 못할까 고민할 정도다. 은행주가 밸류업 모범생이 되고 국민 배당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20일 장중 8만3400원까지 오르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 5만3600원(종가 기준)에서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55.6%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KB금융은 7만7600원에 장마감을 했다.
올해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KB금융뿐만이 아니다. 하나금융도 지난달 13일 6만53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신한금융은 지난 3월14일 5만1500원을 터치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하나금융은 39.2%, 신한금융은 13.1%(4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우리금융도 지난 3월 52주 최고가(1만5500원)를 기록했다.
은행주의 고공행진은 은행의 주주환원 확대와 정부가 추진 중인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4대 금융주주의 주주환원율은 △KB금융 37.5% △신한금융 36% △하나금융 32.7% △우리금융 33.7%로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2023년 배당을 기준으로 한 주당 현금배당 수익률은 이날 종가기준 3.94~7.11%에 형성됐다. 최근 주가 상승이 반영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는데 지난해말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배당수익률은 5.66~7.83%로 높아진다.
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에 정기예금을 하는 것보다 은행주를 사 배당을 받는 것이 수익률이 훨씬 좋은 상황"이라며 "배당 수익률 외에도 주가 상승으로 인한 평가가치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만기)는 3.50~3.55%다.
은행주는 보통주자본비율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해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하나금융의 경우 보통주자본비율 13~13.5% 구간에서 전년 대비 증가한 자본비율의 50% 규모를 주주환원하는 정책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KB금융은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제도를 도입했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DPS(주당배당금)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0.5배에 형성돼 있다. PBR은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 못 미친다는 의미인데, 은행주는 절반도 안되는 상황이다. 주요 금융그룹은 우선 PBR 0.8배를 목표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CEO(최고경영자)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IR(투자설명회)에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발행주식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