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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9일(한국시간) 오전 5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2024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미 샌디에이고는 서울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첫 경기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치르게 됐다.
경기를 하루 앞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선수단이 전세기를 타고 결전의 장소인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모습을 공개했다. 구단은 이정후의 사진을 가장 먼저 게재했다. 하얀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은 이정후는 위쪽 단추를 풀어 헤친 모습이다. 안경을 셔츠에 살짝 걸친 채로 포스를 뿜어내며 전세기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이정후(오른쪽)가 윌머 플로레스(가운데), 통역 한동희 씨와 함께 전세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어 멜빈 감독은 이정후에 관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특히 삼진이 늘어난 현대 야구에서 그의 모습은 보기가 좋다. 강한 타구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땅볼 타구가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시애틀 매리너스 사령탑 시절(2003~2004년) 한솥밥을 먹었던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51)를 이정후를 비교했다. 멜빈 감독은 "이치로가 앞발을 더 많이 움직이기는 한다. 그렇지만 배트에 공을 맞히는 방식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범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이정후가 데뷔전에서 상대할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는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다. 다르빗슈는 이미 지난주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LA 다저스를 상대한 바 있다.
이날 경기가 올 시즌 그의 두 번째 등판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다르빗슈와 맞대결을 펼쳤다. 2차례 타석에 들어섰는데, 다르빗슈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여기에 샌디에이고에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함께 뛰었던 김하성(29)도 뛰고 있다. 김하성도 서울시리즈 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이제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수비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아울러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같은 날 이정후에 관한 미니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다큐멘터리 영상에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 및 키움 히어로즈 시절과 WBC 대회 활약상,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출전하는 이정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샌프란시스코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며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친화력도 확인할 수 있다. 또 태극기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21년 구단 역대 최다승(107승) 신기록을 쓰면서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2시즌 정확히 5할 승률(81승 81패)을 마크한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79승 83패를 기록, 승률 0.488로 4위까지 내려앉았다. 결국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 고위층은 2019년 11월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게이브 케플러 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한 뒤 1루까지 전력질주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혼신의 주루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밥 멜빈 감독은 팀 내 약점인 외야수 포지션에 관해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운동 신경이 뛰어난 외야수를 찾고 있다"고 했는데 그 주인공은 이정후였다. 밥 멜빈 감독이 아시아 선수와 인연이 깊다는 점도 이정후에게 호재라 할 수 있다.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멜빈 감독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5~2009년)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011~2021년)를 거쳐 최근에는 2년간 샌디에이고(2022~2023년) 감독을 역임했다.
통상 1517승을 거둔 명장으로 통한다. 시애틀에서는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 샌디에이고에서는 김하성과 다르빗슈 유와 함께했다. 특히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꾸준히 주전으로 내보내며 믿음을 심어줬고,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보답했다.
과연 이정후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한국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