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지지 후보 우세 결과에 서울역사 울릴 정도로 박수갈채 쏟아져
    시민들 총선 응원전에 외국인들 "혹시 재난? 신기하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임윤지 기자 = "총선이 월드컵 경기보다 더 재밌네요."

     

    4·10 총선 개표가 시작된 오후 7시쯤 서울역사에선 연이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2대 총선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다. 시민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판세에 따라 손뼉을 치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이 생애 두 번째 총선인 김 모 씨(27·남)는 "선거 결과를 갖고 친구들과 내기했는데 현재 출구조사 결과로는 내가 제일 비슷하게 맞춘 거 같다"며 "축구 경기를 볼 때는 제3자일 뿐인데 총선은 내 한 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거니 더 플레이어 같은 기분"이라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던 지역에선 더 반응이 뜨거웠다. 지지 후보가 우세한 결과를 보이자 한 중년 남성은 "그렇지!"하며 서울역이 다 울릴 정도로 박수를 치기도 했다.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인천 계양을 결과가 나오자 응원전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이 같은 광경을 신기하다는 듯 지켜봤다. 한 외국인 가족은 "재난이 난 거냐"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몰려있냐"며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선거 열기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다.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 중인 이 모 씨(64·남)는 "사람들과 함께 큰 TV로 보고 싶어서 지하철을 타고 아침부터 왔다"며 "투표 날은 나 같은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사회 안에 끼어든 기분이라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리를 뜨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 신 모 씨(71·남)는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힘들 거 같다"며 "차이가 이렇게 크게 날 줄 몰랐고, 거대 야당이 독주할까 우려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개표 방송을 지켜보면서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결과에 시민들의 표정도 맑음과 흐림을 오갔다.

    열차를 기다리던 손 모 씨(49·여)는 "지방은 조용하다 보니 선거 실감이 잘 안 나는데 오늘 서울에 오니까 열기가 확 느껴지더라"며 "너무 거대 양당에만 몰리고 소수정당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 정치인들은 유독 희비가 엇갈리는 날인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당을 합해 최소 178석에서 최대 197석까지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합해 적게는 85석, 많게는 105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