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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채 상병 순직 사건’ 기록이 회수된 날,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시원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윤 대통령 역시 이종섭 전 장관과 세차례, 임 전 비서관과 신 전 차관과 각각 한 차례씩 통화했다.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뜻이 이 전 비서관을 통해 국방부 쪽에 전달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19일 한겨레가 입수한 임 전 비서관, 유 관리관, 신 전 차관의 지난해 7월28일부터 8월9일까지 통신기록을 보면, 이 전 비서관은 채 상병 순직 사건 기록 회수가 있었던 지난해 8월2일을 시작으로 8월9일까지 유 관리관과 5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비서관은 같은 기간 임 전 비서관과는 모두 15차례 통화했다. 임 전 비서관은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과 함께 대통령실과 국방부를 잇는 ‘핫라인’ 역할을 해온 인물로 지목된다.
통화는 기록 회수날인 8월2일에 집중됐다. 특히 회수 결정을 앞둔 때 이시원→임기훈→유재은으로 통화가 이어진 사실이 확인된다.
사건 기록 회수가 이 전 비서관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2일 오후 12시14분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이 기간 처음 전화를 받아 통화를 했다.
이후 이 전 비서관은 오후 1시21분 임 전 비서관과 40초가량 통화를 했다. 이 전 비서관과 통화를 한 임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42분 유 관리관에게 전화를 걸어 2분가량 통화했다.
그로부터 9분 뒤인 오후 1시51분 유 관리관은 경북경찰청 쪽에 전화를 걸어 기록 회수의 뜻을 밝혔다. 이 전 비서관부터 시작해 경찰까지 의사 연락이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