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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생명과 안전 방기한 정권에 반드시 책임 묻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 총선 마지막 공식 선거운동을 위해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을 찾아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우리가 용산에서 선거운동의 시작과 마무리를 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 묻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9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가 열린 용산역 광장을 찾아 "주권자인 국민을 명백하게 능욕한 행위이자 용서할 수 없는 실패하고 무능한 정권"이라며 "내일(10일)이 바로 심판의 날이다.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해 달라"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용산구에 출마한 민주당 강태웅 후보와 함께 용산광장 앞 유세차량에 올랐다. 용산역 광장은 민주당이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출정식을 가졌던 곳으로, 유세 기간 전면에 내세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용산역 광장에는 400여 명이 넘는 지지자·당원들이 이 대표가 올라탄 유세 트럭 주변을 에워쌌다.

     

    이들은 '투표합시다'라고 적힌 파란 풍선을 들고 "심판하자"고 연호했다. 쪽파를 들고 유세 현장에 온 지지자도 있었고, 파란색 선글라스와 파란색 티셔츠를 쓴 지지자들도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부부젤라를 불며 이 대표의 발언에 호응했고,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연설이 시작하기 이전 국민발언대에는 빨간 해병대 티셔츠를 입은 해병대 예비역 연대 관계자들과 해병대 출신 김규현 변호사가 연단에 서서 채 상병 수사외압 특검을 촉구하며 심판론을 강조했다. 민주당 비례위성정당 민주연합 일부 참석자는 식빵 모양 탈을 쓰고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민주연합에 표를 몰아달라는 이른바 '몰빵론'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는 아마도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길이 남을 참사가 될 것"이라며 용산구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강조했다. 그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길을 가다가 백 수십 명이 죽었음에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전혀 규명하지 못한, 규명하려는 노력이 전무했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 이웃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는 그런 죽음과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이번에는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백 수십 명의 억울한 죄없는 생명들이 스러져 간 참사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묻는것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윤리적, 도덕적, 정치적 책임은 최소한 지금이라도 져야하는 거 아니냐"며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당면한 진상규명과 책임지는 것에 대해서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데 실패한 정권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께서 확실하게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반드시 상응한 책임을 질 무능한 정권이다. 여러분이 책임을 반드시 물어달라"며 거듭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일 우리가 받아들게 될 투표용지는 바로 옐로카드, 경고장이다. 국정 실패에 대한 명확한 경고장을 날려야 하지 않겠나"라며 "레드카드는 이를지 몰라도 최소한 옐로카드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0.73%포인트 차로 승패가 엇갈린 지난 대선을 언급하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 때 투표하지 않은 사람이 4명 중 1명이었다. 국회의원 선거는 3명 중 1명이 투표하지 않는다"라며 "주권을 포기하면 중립이 아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반드시 투표해 달라. 이웃들을 설득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당시 대선 때도 오전에는 지고 있다가 오후 3시부터 문자 메시지를 열심히 돌리고 투표해 이기지 않았는가"라며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를 독려하면 이길 수 있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용산 유세를 마치고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총선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사건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느라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했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에 앞서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선거 전날인 오늘 초접전지들을 들려서 한 표를 꼭 호소하고 싶었다"며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재판 휴정시간에도 이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전국 격전지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법정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라도 여러분들이 전화를 해주고 문자를 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며 "저로선 1분 1초를 아껴써야 할 입장인데 이렇게 법정에서 하염없이 대기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참 힘들다"며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언급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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