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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신인' 이정후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84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21일 현재 올 시즌 총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2홈런 7타점 2도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한 '루키'의 성적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정후에겐 적응기조차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까지 11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정규시즌이 개막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올 시즌 멀티히트 경기를 8번이나 만들었다. 최고의 리그로 불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그의 컨택능력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은 모습이다.

     

    이정후의 타격능력이 돋보이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애리조나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공개한 '게임노트(Game note)' 자료에 의하면 타석에서 이정후가 보여준 컨텍능력비율(Contact rate)은 89.6%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7번째로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샌프란시스코가 속한 내셔널리그로 한정하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정후 앞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루이스 아라에즈(27. 마이애미)가 92.7%로 제일 좋았고, 제프 맥닐(32. 뉴욕 메츠)이 90.6% 그리고 알렉 봄(28. 필라델피아)이 89.8%의 컨텍능력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드히트볼' 부문에서도 이정후의 실력은 단연 돋보인다. 게임노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올 시즌 벌써 33개의 '하드히트볼( Hard-hit ball)'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42개를 기록 중인 일본인 투수 겸 타자 오타니 쇼헤이(30. LA다저스)가 차지했다.

     

    '하드히트볼'은 배트에 맞아 나가는 타구의 속도가 최소 95마일(약 153km)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하드히트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배트중심에 공을 잘 맞추는 것은 물론 배트스피드도 좋다는 뜻이다.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타자의 능력을 평가할 때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이다.

    이정후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도 그리고 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바로 하드히트볼이 많기 때문이다.

     

    모든 선수가 완벽할 수 없듯이 이정후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득점권 타율이다.

     

    게임노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올 시즌 득점권(RISP) 타율은 21일 경기 전까지 겨우 0.188(16타수 3안타), 4타점에 머물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다 잘할 순 없지만 타자에게 득점권 타율은 가치를 평가할 때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샌프란시스코가 경기 전 배포한 '게임노트' 박스 안에 이정후의 득점권 성적이 보인다)

     

    한국프로야구 김현수(36. LG)는 역대 최고의 교타자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가 과거 두산에서 뛸 때 포스트시즌만 되면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힘을 못 써 '반쪽타자'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반면,  '캐넌 히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김재현(49) SSG 단장은 평상시 타율보다 득점권 타율이 더 좋아서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았다.

     

    이정후도 김현수처럼 득점권 상황에서 힘을 못 쓰면 모든 걸 다 잘하고도 '반쪽타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매 경기 진화하는 이정후이기에 득점권 타율 또한 곧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정후는 21일 경기 중 득점권 상황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0.188이던 그의 득점권 타율은 0.235, 5타점으로 상승했다.

     

    다음 경기에선 또 무엇을 채워주고, 보여줄지 이정후의 매 경기는 그래서 보는 맛이 있다.

    사진=MHN스샌포츠 DB, 샌디에이고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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