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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 뉴탐사로부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뒷거래를 해왔다’고 지목당한 검사가 지난해 장씨에게서 받은 장문의 사과 문자를 공개했다.
김영철 대검찰청 반부패1과장은 13일 “장시호가 본건 취재가 시작될 무렵인 2023년 11월 7일 및 2023년 11월 26일 ‘지인에게 과시하기 위해 김영철 과장과 관련된 거짓말을 했으니 진심으로 용서해 달라’는 취지로 보낸 문자메시지”라며 전문 이미지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7일 김 과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장씨는 “제 뒤에 날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제가 솔직히, 솔직히, 너무 큰 거짓과 너무 나쁜 말을 지어내어 인정받고 싶어서, 이런 말 저런 말을 모두 검사님이 매일 저와 통화하고 만나는 것처럼 말했습니다”라며 “이거는 제가 부장님께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고 했다.
장씨는 이어 “정말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중략) 제가 또 부장님께 너무나 큰 잘못을 하였습니다. 들으시면 뒤로 넘어가실 만큼 어이없고 황당하신 이야기들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최서원씨 조카 장시호씨가 지난해 11월 7일 김영철 대검찰청 반부패1과장에게 보낸 사과 문자메시지.
장씨는 같은 달 26일에도 문자를 보냈다. 장씨는 “제가 이모에게 배운 게 누구 알고 누구 알고 그러니 내가 잘났다하는 나쁜 것만 배워서 어쩌다가 부장님을 제가 말도 안 되는 일에 (중략) 마치 연인인 것처럼 제가 지어낸 이야기 (중략) 진심으로 반성하고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으나 연락조차 전화조차 겁나서 이렇게 사실적인 모든 상황을 거짓 하나 없이 고해드립니다”라고 했다.
장씨는 “너무나도 죄송하고 앞으로 언어도 행동도 정말 조심하겠습니다. 혹여나 저로 인해 피해가 가신다면, 그 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달게 받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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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인 김 과장은 2016년 국정농단 특검에 파견돼 수사를 맡았다. 장씨는 국정농단 사건의 피의자이자 핵심 증인 신분이었다. 뉴탐사 등 일부 매체는 지난 6일 장씨가 지인과 2020년 대화한 녹취록을 근거로 김 과장과 장씨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과장은 “21년 검사 인생을 모두 걸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한다. 백주 대낮에 입에 담기도 어려운 허위사실을 선정적으로 이용하여 악의적인 음해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반박하는 입장문을 바로 냈으나, 관련 보도를 한 매체는 “방대한 녹취록에는 김 검사의 부적절한 행적을 보여주는 흔적이 한두 개가 아니어서 쉽게 덮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역시 11일 “특검으로 눈도장 찍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과가 진술조작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이는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수사농단”이라며 기존과 변함없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 성향 시민단체 등은 김 검사를 직권남용과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 과장은 뉴탐사 등을 상대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총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낸 상태다. 이후 김 과장은 지난해 11월 장씨가 보내온 문자를 휴대전화에서 찾아내 언론에 추가로 공개했다.
장시호 11월26일 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