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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배우 황정음이 남편의 불륜 의혹을 일방적으로 폭로하더니, 급기야 아무 죄 없는 멀쩡한 일반인을 상간녀로 둔갑시켜 조롱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이후 황정음은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지만,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반인은 명예훼손죄로 법적 대응까지 고려 중이다.
앞서 황정음은 일반인 여성 A 씨의 사진을 개인 SNS에 공유하며 "추녀야, (이) 영돈이랑 제발 결혼해 줘", "네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남의 남편 탐하는 것", "제발 내 남편과 결혼해 주겠니? 내가 이렇게 올리는 이유는 딱 하나. 가출한 영돈아. 이혼 좀 해주고 태국 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했지만 이미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인터넷상에는 A 씨가 황정음과 두 번째 이혼 소송 중인 프로골퍼 출신 이영돈의 상간녀라는 의혹이 확산됐고, 이는 황정음의 명백한 오해였음이 드러났다. 게시글에 언급된 "이영돈"이라는 인물은 여성이었던 것.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황정음은 재빨리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A 씨는 OSE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근거도 없고, 증거도 없고 아무 확인도 되지 않은 사실을 팔로우 100만 명을 가진 공인이 계정에 올려버리면 저랑 제 친구들은 뭐가 되냐. 생각이 짧으신 것 같다"며 "너무 화가 난다. 제 친구 사진이 기사화 됐더라. 저도 유령 계정으로 팔로우가 계속 들어와서 차단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차단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저는 억울하니까 그냥 두려고 한다. 이건 황정음 씨가 잘못한 거 아니냐"며 분노를 표했다.
이어 "저희는 여행 간 거, 티켓도 다 보여드릴수 있다. 셋이서 간 티켓도 캡처해 놨다. 트리플로 가장 저렴한 저가 항공으로 갔다. 너무 억울해서 감정이 주체가 안 된다"며 "저희는 이영돈 씨와 관련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황정음 씨 남편인 것도 이혼 기사를 보고 알았다. 왜냐면 관련이 없으니까,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황정음은 사과문이 부실하다는 지적에 2차 사과문까지 내면서 피해자와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려고 애썼다.
그는 "제가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습니다. 제가 무관한 분을 남편의 불륜 상대로 오해하고 일반분의 게시글을 제 계정에 그대로 옮기고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용어들을 작성했습니다. 현재 피해 입으시는 분은 남편과 일면식도 없는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고 상간녀가 아닙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모욕적인 내용을 담아 게시글을 올리고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한 것. 그로 인해 악플을 받고 당사자와 그 주변 분들까지 추측성 내용으로 큰 피해를 받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해당 분들을 향한 악플과 추측성 허위 내용 확산을 멈춰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피해에 대한 책임질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라고 반성했다.
마지막으로 황정음은 "많은 분들이 보시는 공간에 공과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하는데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여 대중분들께도 피로감을 드린 점 사과 드립니다.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황정음의 사과에도 A씨와 친구 무리인 B씨는 상간녀라는 누명을 쓴 채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얼굴이 공개됐고,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A씨는 "제 친구가 더 피해를 볼까봐 발벗고 나섰는데, 지금은 저한테도 DM으로 나쁜 말들이 오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제가 먼저 소속사에 전화했고, 친구(A씨)의 DM을 확인하고 답장을 해 주신 것 같더라. 그런데 사과문이 사과문 같지도 않다"고 답답해 했다. 현재 이들은 난데없는 상간녀 누명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아침에 '상간녀의 친구'가 돼버린 A씨의 어머니 역시 좋지 않은 일에 딸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사태에 속상함을 금치 못하며 "죄송하다, 실수했다고 하면 끝난거냐"고 울분을 토했다. B씨 측은 황정음의 사과와는 별개로 명예훼손 법적 대응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B 씨는 새로운 계정을 개설하고 황정음의 사과에 대한 입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제대로 된 사과받지 못했는데 지금도 수많은 악플과 오해, 몇 천명의 악의적인 팔로우 요청, 악플 디엠 등등 너무 고통스럽다"며 "백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연예인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추녀라는 모욕, 상간녀라는 모항 등등 본인의 감정으로 잘못 글을 올려놓고 게시글에 올라간 사과문은 두루뭉술하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저격할 땐 공개저격, 사과할 땐 두루뭉술. 당사자를 포함하여 악성 디엠, 악성 댓글 등 전반적인 법적 대응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음은 지난 1일 공개된 웹예능 '신동엽의 짠한형'에 출연해 남편 이영돈과 이혼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속마음을 고백한 바 있다.
신동엽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린 황정음은 "나 때문에 이 방송이 피해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진행하는 것 자체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신동엽은 "함께 하는 광고주들이 있다. 사실 정음이가 여러 이슈가 있으니까 이때는 조심스럽게 이번엔 PPL을 안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황정음은 "미안한 것보다 감사하고 감동스러운 것"이라며 "오히려 반대로 나 때문에 조회수 많이 나오겠다고 하고 나왔다. 원래 멋진 오빠지만 이런 얘기 들으니까 더 (감동)했다"며 웃었다. 이에 신동엽은 "네가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너 때문에 조회수 많이 나올 것 같다. 미리 고맙다"라고 했고, 황정음도 "큰 그림"이라며 눈물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남편과 이혼 소송 중에도 SBS 드라마 '7인의 부활', 예능 'SNL 코리아' 시즌5, '짠한 형' 등 바쁘게 활동한 황정음, 과거 이혼은 마치 죄를 저지른 것처럼 숨어서 지낸 여배우들의 편견을 깨고 당당히 활동하는 그의 행보에 많은 응원이 쏟아졌다.
하지만 단 3일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남편의 외도설을 꾸준히 폭로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논란이 됐는데, 상간녀 오해라는 경솔한 언행이 그녀를 응원했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게 하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폭로의 폐해가 아닐 수 없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짠한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