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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갈핑질팡, 병주고 약주기다. 김민재를 '역대급'으로 비판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틀 만에 말을 바꿔 김민재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표명했다.
"실수했다고 해서 김민재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까지 했다. 팬들의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발언이다.
투헬 감독은 오는 4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엔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2실점의 빌미가 된 김민재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실수에 대해 "항상 공격적이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수비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다. 그는 때로 수동적으로 수비할 필요가 있다"며 "그는 두 차례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었고 실수는 좋은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는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린 계속 그를 지지할 것이며 실수 때문에 그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민재 선발 출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투헬 감독은 "그가 내일 경기에서 나올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불가능하고 다요 우파메카노도 무엇인가 (불편함을) 느꼈다. 우리는 내일 오직 두 명의 센터백만 가질 수도 있다"고 김민재 선발 출격을 암시했다.
지난 1일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김민재에게 최악의 날이었다. 뮌헨은 홈에서 레알과 2-2로 비겼는데 김민재는 2실점에 모두 관여됐다.
첫 실점이 뼈아팠다. 김민재는 전반 24분 공을 받으러 나가는 상대 공격수인 비니시우스를 막기 위해 달려 나가다 토니 크로스의 패스에 역동작이 걸리며 비니시우스에게 기회를 내줬고 비니시우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뮌헨은 전반 0-1로 끌려갔으나 리로이 자네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두 번째 실수를 범했다. 후반 3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호드리구를 막는 과정에서 김민재가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니시우스가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2차전을 원정에서 치르는 뮌헨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경기가 끝난 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향한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김민재는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했다"며 "수비할 때 공격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공을 따내면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 된다. 공에 대한 압박이 너무 없다. 그러면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고 김민재를 질책했다.
몇몇 매체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사지로 내몰았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태도를 바꿨다. 실수한 김민재를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했다.
후반기 주전에서 밀린 김민재가 레알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 것은 지난 27일 주전 센터백인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부상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오는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도 더 리흐트의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가 아직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고 오는 9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2차전까지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센터백인 우파메카노도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에릭 다이어와 김민재가 다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지난 21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기량을 끌어 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