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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회원 대상 26일부터
주문 금액·배달 거리 상관없어
한집 배달 서비스는 적용 안 돼
고물가에 수요 줄자 인하 경쟁
배민·요기요 등 새 요금제 내놔
음식점 점주는 부담 전가 우려
“플랫폼과 상생 정책들 나와야”
쿠팡이츠가 유료 멤버십 회원 대상 ‘배달비 무료’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종식과 함께 지난해 배달음식 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한 데다 고물가로 배달비 부담이 커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 비용이 소상공인 가맹 회원에게 전가될 수 있고 이는 또 종국에 음식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쿠팡이츠는 쿠팡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와우 회원은 주문 횟수나 금액, 배달 거리와 관계없이 배달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단,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계속 배달비를 내야 한다.
무료 배달 대신 기존 와우 회원에게 적용되던 음식값 10% 할인혜택 ‘와우할인’은 폐지된다. 따라서 이번 신규 배달 정책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큰 손해를 보지 않고도 ‘무료’라는 단어로 소비자 인식과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보다 먼저 무료 배달 정책을 내건 요기요의 구독 멤버십인 요기패스X의 경우, 1만7000원이라는 최소 주문 금액이 존재한다. 반면 쿠팡이츠의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에는 최소가격 기준이 없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서비스 역시 스마트요금제를 이용 중인 음식점에서만 적용된다. 주문 중개수수료 9.8%에 외식업주 부담 배달비를 1900~2900원 사이로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최적화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배달앱들이 배달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수료 부담을 증가시키고 배달비에 대한 업주의 가격결정권을 박탈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배달앱 이용 시 판매가격을 직접 결정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플랫폼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상황에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