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장과 120골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러나 토트넘 홋스퍼의 4연패에 개인 기록의 기쁨을 뒤로 했다. 오로지 팀 성적을 생각하며 산술적인 가능성이 남았기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열망했다. CIES 연구 결과 공격수 중 수비 가담률 1위에 오를 정도로 헌신하고 있는 손흥민은 "모두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원한다. 남은 3경기에 모든 걸 바쳐야 한다. 때때로 축구에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우리를 믿고 계속해서 집중해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 혼자 골을 넣고 수비도 한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수치로 확인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9일(한국시간) 공격수들을 대상으로 수비 가담률을 연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기관은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km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 △신체 접촉 및 볼 터치 없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 두 가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손흥민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CIES는 "손흥민은 수비 과정에서 25km/h 이상의 속도로 질주한 부문에 있어 압도적인 활동량을 보였다"며 "압박 횟수는 전 세계 7위이며 5대리그로 한정할 경우 질주 거리와 압박 횟수 모두 1위였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동료인 히샤를리송이 뒤를 이었다. 이를 두고 CIES는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수비 상황에서 공격수들에게 높은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이 공격에만 매진하지 않고 수비까지 헌신하는 대목을 확인했다. 차이라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17골 9도움으로 공격포인트에 있어 팀 내 최고이기에 공격과 수비 모두 책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장과 120골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러나 토트넘 홋스퍼의 4연패에 개인 기록의 기쁨을 뒤로 했다. 오로지 팀 성적을 생각하며 산술적인 가능성이 남았기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열망했다.
     
    CIES 연구 결과 공격수 중 수비 가담률 1위에 오를 정도로 헌신하고 있는 손흥민은 "모두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원한다. 남은 3경기에 모든 걸 바쳐야 한다. 때때로 축구에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우리를 믿고 계속해서 집중해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리버풀을 맞아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세 번째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9시즌을 기복 없이 활약한 끝에 300경기 고지를 밟았다.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동료들이 모두 떠난 상황에서도 홀로 남아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라 가능했던 꾸준함의 징표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통산 120번째 골도 리버풀 상대로 작성했다.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을 제외하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는 폭발적인 골 기록을 보여준 덕분에 달성한 수치다. 공교롭게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통산 프리미어리그 득점 동률을 리버풀전에서 이뤄 감회가 남달랐다.

     

    더불어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도 만들어냈다.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는 열성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는 곳으로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런 곳에서 기량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은 데 손흥민은 2020-21시즌부터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처음 이름을 새기게 됐다.

     

     


    놀라운 기록들을 세우고도 손흥민은 뼈아픈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리버풀에 2-4로 지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4연패까지 내몰린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자연스럽게 챔피언스리그와도 멀어지고 있다. 4위 안에 들어야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데 승점 60점(18승 6무 11패)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점)보다 한 경기 덜 했다 치더라도 격차가 줄어들지 않아 남은 3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앞으로 한 번이라도 패하면 산술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은 사라진다.

     

    답답한 마음에 손흥민은 "힘들고 실망스럽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 같다. 힘든 순간이기에 더 뭉칠 기회이기도 하다"며 "시즌 초반에는 모든 게 잘 풀렸고, 모두 함께했다. 다들 우리 경기를 보고 싶어했다"라고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신에게도 채찍질을 가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나도 충분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항상 강하게 밀어주고 싶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는 건 경험이 많냐 적냐가 중요하지 않다. 유니폼을 입었으면 모든 걸 해내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 정말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계속 고개를 들고 이 고통과 패배를 감내할 거다. 그리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 이런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그건 정말로 큰 문제다. 도전하고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앞으로 번리, 맨체스터 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우승 경쟁 중인 맨체스터 시티전이 쉽지 않겠지만 번리와 셰필드는 강등권이라 승점 챙기기에 용이하다. 결국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에 모든 걸 걸어야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손흥민도 "아직 3경기가 더 남았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골을 책임지는 공격수가 수비까지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기적을 안길지 관심거리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