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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처음으로 서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 선다.
류현진은 5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당초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류현진의 등판도 하루 밀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니 ‘하루 더 쉬고 싶다’고 하더라. 굳이 순서를 바꾸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하루씩 순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고척돔 등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2012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고척돔은 2015년 말 완공돼 2016년부터 키움의 홈구장으로 쓰였다. 류현진이 한국에서 돔구장 경기에 등판하는 건 5일이 처음이다.
고척돔은 지난달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서울시리즈를 위해 잔디·조명 등 그라운드 시설을 빅리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홈팀보다 열악했던 원정팀 라커룸도 전면 리모델링을 마쳐 환경이 훨씬 쾌적해졌다. ‘투수’로서 고척돔을 처음 찾는 류현진에게는 반가운 변화다.
상대 팀인 키움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키움은 류현진이 MLB 진출 전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팀이다. 그는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에서 10이닝 동안 공 129개를 던지며 역투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7회 1사 후 당시 넥센 소속이던 동기생 강정호에게 솔로 홈런 하나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결국 1-1로 맞선 연장 10회까지 온 힘을 쏟고도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류현진의 7시즌 연속 10승과 통산 99번째 승리도 동시에 날아갔다.
올해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간판만 바꾼 키움을 상대로 다시 KBO리그 통산 99승째에 도전한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물러난 터라 이 경기에 KBO리그 복귀 첫 승 여부도 걸려 있다. 류현진이 키움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면, 4210일 만에 KBO리그 승리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