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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센강 일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순서인 성화 점화였다. 역대 올림픽에서 손꼽힐 만큼 창의적인 방식이었다.
일단 성화 봉송 주자의 면면이 화려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주인공인 프랑스 최고의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이었다. 지단은 스페인의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나달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14번이나 우승한 ‘롤랑가로스의 지배자’였다. 나달은 성화를 받은 순간 개회식이 열린 트로카네르 광장은 소등됐고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에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나달은 미국의 여자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루마니아의 체조 영웅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 육상 단거리 황제 칼 루이스(미국)와 함께 보트를 타고 센강 위를 달렸다. 네 명의 스포츠 영웅은 보트로 한참을 달린 뒤 프랑스 테니스 스타 아멜리에 모레스모에게 성화를 넘겼다.
모레스모는 인파를 뚫고 한참을 달린 뒤 프랑스 농구스타토니 파커(농구)에게 전달했다. 루브르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 성화봉은 프랑스 올림픽 및 패럴림픽 영웅 등의 손을 거쳐 최종 성화주자인 육상선수 마리-호세 페렉과 유도선수 테디 리네르가 받았다.
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3개씩 따낸 페렉과 리네르는 성화르 들고 걸어간 뒤 루브르 박물관 광장 앞에 준비된 열기구에 불을 붙였다. 불 붙은 열기구는 점차 떠오르기 시작했고 이내 30m 상공까지 올라 파리 시내를 밝혔다.
하지만 성화 점화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열기구 성화가 타오르는 동안 에펠탑에선 불어권 최고의 가수 셀린 디옹이 등장했다. 최근 몸이 불편해 대중 앞에 서지 않았던 셀린 디옹은 에디트 피아프가 불렀던 명곡 ‘사랑의 찬가’를 열창하면서 개회식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