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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장재현 감독이 영화 '파묘' 작업기를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영화 '파묘' 장재현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파묘'에 대해 장재현 감독을 축하하며 "밥 안 먹어도 배부르실 텐데 요즘 어떻냐"고 근황을 물었다.
장재현 감독은 "몸가짐을 조심히 하고 있다. 주머니에 손만 넣어도 변했다 그러고, 어디 가는 길이면 땅 보러 가냐고 한다"며 "몸가짐을 조심히 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바짝 엎드려 있다. 실수할까봐"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장재현 감독은 '파묘'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 굉장히 시골에 살았는데 맨날 놀던 뒷산에 산소가 있었다. 어느 날 굿을 하고 있는 거다. 너무 친근한 무덤을 파기 시작하는데, 그걸 봤을 때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같았다"며 "그때 인부들이 꼈던 장갑 같은 옛날 물건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더라. 오래된 흙에서 '그 안에서 대체 뭐가 나올까'라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있는데, 아주 오래된 나무관을 한 개 들어 올리는데 영원히 안 잊히는 순간이었다. 호기심도 일고 약간 무섭기도 하고 그런 느낌을 좀 영화에 담아보자 그렇게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시나리오 작업기도 전했다. 장재현 감독은 "시나리오를 짤 때 사람들을 만난다. 유명한 무속인들, 풍수지리사 분들, 장의사 선생님들 만나면서 이 사람들과 2년 가까이 부대끼면서 같이 이장을 하고 수업도 듣고, 답사 가는데 계속 따라도 가고 하면서 동시에 캐릭터와 이야기를 차곡차곡 만들었다"며 이장을 15번 정도 갔다고 털어놨다.
이후 유재석은 "김고은, 이도현 씨 MZ 무당의 모습 멋있었다"며 "실제로 MZ 무당들의 모습을 투영하신 거냐"고 질문을 던졌다. 장재현 감독은 "실제로 무속인들 만나다 보면 30대가 많다. 굉장히 화려하고. 고급 차 타고 오는데 트렁크 열어보면 닭 피 들어있고 이런 분들 실제로 꽤 있다"라고 했다.
특히 김고은이 굿 하는 장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사실 현장에서는 이걸 하루 반 정도 만에 찍어야 했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스태프들도 많이 오고 집중해서 찍어야 되는데 저희는 한 게 없다"며 "김고은 배우가 그날은 미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냥 하는 것도 힘든데 그 와중에 표정 하나, 어깻짓 하나, '와 이걸 반만 담아도 좋겠다' 해서 담기에 급급했다. 김고은 배우와 이도현 배우는 진짜 머리가 너무 좋다. 배우 분들이 너무 멋지게 잘해주셨다"라며 두 배우를 칭찬했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에서 가장 먼저 섭외한 배우를 묻자 "'파묘'의 아버지 최민식"이라고 답했다. "근데 너무 긴장됐다. 가끔 영화 뒤풀이 같은 데 가면 계셨는데, 항상 취해 계시더라. 항상 본모습을 본 적은 없는데, 선배님이 '왜 날 캐스팅 하려고 하냐'라고 하시더라"며 "'선배님 영화를 다 봤는데 항상 당당하시더라. 300척의 군함이 와도 겁 먹지 않고, 피칠갑을 하더라도 겁이 없더라. 근데 제가 이 영화에서 겁에 질린 선배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더니 '네가 제일 무서워'라고 하셨다. 그게 오케이 사인이었다.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또 유해진에 대해서는 "마치 영화감독처럼 영화 전체를 본다"며 "선배님이 한 연기의 50%는 애드리브다. 그걸 거의 다 썼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