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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총알이 궤적을 그리고 날아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 궤적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NYT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날아드는 총알 궤적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NYT의 베테랑 사진기자인 더그 밀스(Doug Mills)가 찍은 이 사진을 두고 전 FBI요원은 “발사체 때문에 공기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며 “트럼프의 귀를 관통하기에는 각도가 약간 낮은 듯하지만, 여러 발을 발사했다면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NYT에 말했다.

     

    밀스는 초당 최대 30프레임으로 찍을 수 있는 소니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당시 8000분의 1초로 셔터 속도를 맞췄다고 한다.

     

    전 FBI요원은 용의자가 AR-15형 반자동 소총으로 저격을 시도했다는 점을 토대로 “.223 구경(5.56mm)이나 5.56밀리미터 총알은 총구에서 초당 약 3200피트(초당 975.36m)의 속도로 움직인다”며 “8000분의 1초의 셔터 속도로 두면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총알은 약 5분의 2 피트(12.192㎝)를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트럼프가 운 좋게 흉탄을 피할 수 있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NBC방송은 유세를 보러온 버네사 애셔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른쪽 스크린에 뜬) 차트를 보기 위해 제때(right in the nick of time)에 머리를 돌렸다”며 “안 그랬으면 머리에 총알을 맞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설 5분 만에 '따다닥' 총성… 트럼프, 차트 보러 고개 돌린 덕에 살았다

     
    [트럼프 피격, 긴박했던 2분 재구성]
    펜실베이니아 유세 현장 총격 순간
    팔 흔들며 떠나자 관중 “USA” 연호
    “미국 공격당해” “당선됐다” 반응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연설 도중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격을 당한 뒤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를 떠나고 있다. 버틀러=AP 연합뉴스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라.”→‘따다다닥.’

    13일 오후 6시 10분쯤(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서부 버틀러에 마련된 야외 무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연설이 시작된 지 5분 좀 넘게 지났을 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입국자 수치를 보여 주는 스크린 차트를 가리키며 발언을 이어가던 순간, 문제의 ‘따다닥’ 소리가 울렸다.


    “신발 챙기자” “기다리라” “싸워라”

    귀를 찢는 소음과 동시에 연단 앞에 서서 연설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른손으로 자신의 오른쪽 귀를 만진 뒤 황급히 몸을 낮추고 연탁 뒤로 숨는 장면이 중계 영상에 고스란히 잡혔다. 현장에 있던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카운티 공화당 위원 네이선 라이브너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폭죽 소리인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연발 총성이었다. 전·현직 미국 대통령을 경호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무대 위로 다급하게 뛰어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쌌다. 총성이 들린 지 50초가량 지나자 그는 경호 요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총격범이 사살된 뒤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장에서 이동할 것을 서두르는 SS 요원들에게 “신발 좀 챙기자”고 네 차례 요청했고, “기다려(Wait)”라는 주문도 네 번이나 했다. 위험천만했던 상황에서도 허공에 주먹질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시간을 번 것이다. 곧이어 “싸워라(Fight), 싸워라, 싸워라”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와 얼굴은 피가 잔뜩 묻은 상태였다. 여러 차례 팔을 흔든 것은 ‘나는 괜찮다’는 신호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온 그는 대기 중이던 방탄 차량으로 향했다. 탑승 전 지지자들에게 손짓했고, 다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청중은 현장을 떠나는 그를 향해 “유에스에이(USA·미국)”를 연호했다. 긴박했던 약 2분이 그렇게 지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신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을 맞았다고 알렸다. 이날 그는 긴급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귀에 총격을 당한 뒤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연단을 떠나며 성조기를 배경으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버틀러=AP 연합뉴스

    “고개 돌려 머리 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천운이었다. 차트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지 않았더라면 총알이 머리에 맞았을 것이라는 목격담이 나왔다. 하지만 관중석에서 희생자가 발생했다. 유세장 왼편 건물에 있던 총격범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 자리했던 참석자였다. 이 남성은 뒤통수에 총을 맞고 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청중은 이내 공황에 빠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 보이는 유세장 첫째 줄에 앉아 있었다는 에린 오텐리스(66)는 AFP통신에 “신이 나서 트럼프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독립기념일에 터뜨리는 (폭죽의) ‘펑펑’ 같은 소리가 들렸다”며 SS 요원들이 연단 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에워쌌을 때에야 진짜 총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NYT는 “눈앞에서 대통령(트럼프)이 죽는 것을 보는 줄 알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는 31세 남성, “미국이 공격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맨 먼저 떠올랐다”는 지역 보수 활동가 등의 얘기를 전했다. 또 군중을 상대로 “트럼프가 오늘 당선됐다.

     

    그는 순교자”라고 외치는 남성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에 긴급 타전된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에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피를 흘리는 얼굴이 포착된 ‘극적인’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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