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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강력한 태양폭풍으로 세계 곳곳에서 '오로라'가 나타나는 우주쇼가 펼쳐졌다. 이번 태양폭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20여년 만에 오로라가 관측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강원도 화천에서 용인어린이천문대 소속 천문가인 박정하씨가 촬영한 오로라의 모습. [사진출처=천문연 제공,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13일 한국천문연구원이 공개한 오로라 사진을 보도했다. 전날 강원도 화천에서 아마추어 전문가인 용인어린이천문대 소속 박정하·심형섭 씨가 촬영한 오로라다.
공개된 사진에서 오로라는 검은 산을 배경으로 하늘 위에 넓게 펼쳐져 있다. 보라색과 노란색이 퍼져 있어 그림 같은 모습이다. 저녁노을과는 색감이 크게 다른 장관을 보여준다.
오로라는 한반도처럼 극지방과 떨어져 있는 중위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오로라가 포착된 것은 지난 2003년 10월30일 보현산천문대에서 붉은색 오로라를 관측한 이후 약 21년 만이다. 2003년 당시에도 강력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덮친 바 있다.
지난 12일 강원 화천군에서 용인어린이천문대 소속 심형섭씨가 찍은 오로라. [사진출처=천문연 제공, 연합뉴스]
오로라는 태양 표면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쏟아지는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양극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지구 대기와 반응해 내는 형형색색의 빛이다. 지구 자기장의 남북극을 중심으로 고리 모양으로 일어나며 이를 '오로라 타원체'(auroral oval)라 부른다.
앞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우주기상예측센터(SWPC)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가장 강력한 수준인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에 도달하면서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 전 세계에 보라색·녹색·노란색·분홍색 등을 띤 오로라가 나타났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에는 미국 레몬산에 위치한 OWL-Net 4호기, 11일에는 몽골에 위치한 1호기로 오로라를 담아냈다.
한국천문연구원도 미국 애리조나 레몬산에서 자체 운영 중인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을 이용해 오로라를 촬영했다. 천문연 보현산천문대에 설치한 전리권·고층대기 관측 시스템(TIMOS)의 대기광 관측용 전천 카메라로 적색 오로라도 관측했다.
천문연은 "오로라가 많이 관측되는 이유 중 하나는 태양활동"이라면서 "태양의 활동은 평균 11년 주기로 강약을 반복하는데 내년에 태양활동이 극대기(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