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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눈물의 여왕 포스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로 사랑받은 두 스타작가 박지은과 김순옥이 동시기 맞대결에서 상반된 성적을 내고 있다.

     

    예능 작가 출신으로 2007년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을 시작으로 드라마 대본을 써온 박지은 작가는 대표적인 '스타작가'로 꼽힌다. 김남주의 코믹한 연기로 사랑받은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은 물론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연이어 히트했다.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로 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열고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의 불시착'까지 내놨다 하면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3월 9일부터 tvN을 통해 방송 중인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도 이처럼 기록적인 흥행 계보를 잇고 있다. TV 드라마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다매체 시대임에도 가파른 상승 추이로 전작들을 뛰어넘고 있는 것.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다.

     

    재벌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로맨스 클리셰를 역으로 이용해 재미를 줬고, 김수현과 김지원이라는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주인공들로 설렘을 안겼다. 가혹한 운명과 퀸즈를 위협하는 빌런들에 함께 맞서는 이야기로 전개되며 점점 더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1회 5.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4회 만에 13.0%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지난 7일 방송된 10회는 19.0%를 기록했다. '응답하라 1988'이 쓴 18.8%를 제치고 tvN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 3위에 올라선 기록이다. 이제 '눈물의 여왕'은 자체 기록뿐만 아니라 tvN 새로운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청률 2위는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가 쓴 20.5%, 1위는 박지은 작가의 '사랑의 불시착'이 기록한 21.7%다. 말 그대로 박지은이 박지은을 제치는 진풍경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인다.

     

    SBS 7인의 부활 포스터

     

    반면 데뷔 후 가장 '무반응'의 시기를 겪는 작가도 있다. 지난 3월 29일 출발한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을 쓴 김순옥 작가다. 2004년 '빙점'을 시작으로 '아내의 유혹'을 썼다.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황후의 품격' 등 극적인 설정으로 채운 사건들, 인물들의 치열한 감정을 채웠다.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막장'이라는 평도 있었으나, 그러한 설정에도 다수의 시청자를 설득하며 '김순옥 월드'를 쌓아왔다.

     

    특히 2020년부터 방송한 '펜트하우스'는 무려 세 시즌에 걸쳐 방송되며 대서사를 썼다. 최고 시청률은 시즌1 28.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즌2 29.2%, 시즌3 19.5%를 각각 기록했다. 모든 시즌을 성공시킨 저력은 무엇보다 김순옥 대본의 힘이라는 평이었다.

     

    반면 '7인의 부활'은 1회 4.4%로 출발해 4회에서 2.7%, 6회 2.4%로 하락했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쓰던 지난 기록이 무색한 성적이다. 이런 수치는 7.7% 시청률에 그친 전 시즌 '7인의 탈출'의 시청자도 흡수하지 못한 결과다. 지난 전작들이 욕하면서 보는 맛, 재미만큼은 보장한다는 평가 등 다양한 반응을 끌어냈지만 '7인의' 시리즈는 김순옥 월드에서 가장 잠잠한 분위기다. '7인의' 시리즈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SBS의 금토 드라마 흥행 기록도 꺾였다. 특히 유독 SBS와 많은 작품을 함께 한 김순옥 작가이기에 뼈아픈 결과다.

     

    시청률 반등은 가능할까. 시즌1의 성공이 차기 시즌의 흥행으로 이어진 '펜트하우스'와 다르기에 전망은 밝지 않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떡밥' 회수와 짜릿한 복수가 그려질 시즌2가 전개되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으로 볼 때, 이 반전을 함께 즐길 시청자가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눈물의 여왕'과 김남주가 이끈 '원더풀 월드' 등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 고전한 것에 이어, MBC 기대작 '수사반장 1958'과도 경쟁을 이어간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7인의 부활'이 부활할 수 있을지, 방송가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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