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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영등포공원서 정원축제
    문래동 꽃밭정원이 개장하자 다수의 주민들이 정원에 모여들어 풍경을 즐기고 있다. /사진=영등포구


    철공소 등이 집중돼 있어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으로 꼽혔던 영등포구가 정원 도시로의 변신을 준비한다.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22일 공원, 가로변, 골목길, 하천, 자투리땅 등 동네 구석구석에 정원을 조성해 '정원 도시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정원을 누리고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심 속 녹지를 가꾸겠다는 의미다.

     

    문래동 꽃밭정원의 어린이 모래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사진=영등포구


    영등포는 가로변 정원화, 생활 밀착형 정원, 수변 감성 생태 정원, 정원 여가 문화 확산 총 4개 전략으로 '정원 도시 영등포' 정책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국회대로 상부 정원화 구간 위치도(목동교~국회의사당 앞 교차로). /자료=영등포구


    지역에 조성될 예정인 가로변 녹지는 2025년까지 목동교에서 국회의사당 앞 교차로 2700m의 국회대로 상부를 일컫는다.

     

    서울시와 영등포구 등은 이 공간을 정원화 해 안양천부터 한강까지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주요 거점 녹지인 안양천은 물론 여의도 샛강, 여의도공원으로의 구민 접근성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개발과 연계해 자연 친화적 보행로인 '영등포 그린웨이'도 구축한다. 영등포 그린웨이와 공개공지 사업은 부지 구입을 위한 별도의 구 예산 투입 없이 산이 없는 영등포의 녹지를 확충하는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철새보호구역 조성 모습. /사진=영등포구


    지난 8일 조성한 문래동 꽃밭 정원은 지역의 대표 정원으로 구에서 꼽는 곳이다. 정원이 조성된 문래동 공공부지는 2001년 재일 교포 사업가인 방림방적의 고 서갑호 회장이 '영등포를 발전시켜 달라'며 기부채납한 땅이었다.

     

    이곳은 지난 23년 동안 자재창고와 울타리로 막혀있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주민들의 철거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구는 시비 23억원을 지원받아 조성한 문래동 꽃밭 정원을 시작으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원 만들기에 속도를 낸다는 설명이다.

     

    1986년도 개장한 문래근린공원은 내년도 40주년을 맞이해 새 단장을 한다. 구는 문래근린공원을 인근의 문래 창작촌과 연계해 예술 체험 콘텐츠를 특화한 지역 명소로 재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오는 6월부터 주민 설명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9월까지 기본설계 용역을 마칠 것"이라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문래동 꽃밭정원에 조성된 정원문화센터. /사진=영등포구


    지역 수변 자원을 활용해 수변 감성 생태 정원도 조성한다. 지난해 환경부 공모 사업인 '생태계 보전부담금 반환 사업'에 선정돼 국비 지원으로 안양천변 철새 보금자리 및 생태 쉼터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안에는 월드컵대교 개통과 연계해 양화 인공폭포를 재조성하고, 올해 안으로 안양천 1만3000㎡ 부지에 생태 정원을 완공할 계획이다.

     

    안양천 둑길에는 총 1.2㎞ 길이의 맨발 황톳길을 조성했다. 주변 산책로에 '걷고 싶은 건강 힐링 길'을 모토로 사시사철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식재하고 있다.

     

    24일~26일 영등포공원에서 열리는 영등포 정원축제 내 쉼터 테마존의 구상안. /자료=영등포구
    24일~26일 영등포공원에서 열리는 영등포 정원축제 내 한 테마존의 구상안. /자료=영등포구


    이날 최 구청장은 주민과 함께하는 '정원 여가문화' 확산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영등포공원과 문래동 꽃밭 정원에 개장한 '정원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반려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가드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구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영등포 정원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영등포공원 내 '정원 소풍'을 주제로 꾸민 8개의 테마 존에서 진행한다. 최 구청장은 "산이 없는 영등포,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 구도심 이미지를 벗어던질 것"이라며 "꽃향기 풍기는 젊은 '꽃의 도시' 영등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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