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세 번째 경찰 조사가 끝난 후 공개 귀가를 거부, 6시간 동안 버틴 이유가 공개됐다.
김호중은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들을 따돌린 후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비공개로 출석했다.
이후 경찰 조사는 3시간 만인 오후 5시께 끝났지만, 김호중은 변호인과 경찰 수사팀에게 출석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귀가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며 약 6시간 넘게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호중은 오후 10시 35분께 서울 강남경찰서 정문으로 나와 "죄 지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05.2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6시간 동안 경찰 수사팀과 대치하다가 결국 공개 귀가를 한 김호중. 지난 23일 SBS는 김호중의 법률대리인 조남관 변호사의 말을 빌려 "김호중 씨가 '비공개 귀가는 나의 마지막 스위치다. 이것마저 꺼지면 나는 살아도 의미가 없다. 마지막 자존심이기에 물러설 수 없다'라고 말했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특히 조남관 변호사는 김호중의 솔직한 심정이 담긴 문장이라면서 조사 종료 후 자신에게 '너무 억울하다. 죄는 달게 받겠는데 먹잇감이 된 기분이 든다. 경찰이 이렇게까지 해서 나를 먹잇감으로 던져 놓아도 되나'라고 토로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음주 정황을 뒷받침 하는 여러 증거가 있기는 하지만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게 있고 흉악범이 아닌 이상 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범죄 혐의 유무와 피의자의 인권(초상권) 보호를 별개 차원으로 봐야 한다.
경찰 공보규칙 상 비공개 출석·귀가가 규정돼 있는 만큼 결코 비공개 출석과 비공개 귀가는 특혜가 아닌 피의자의 권리 중 하나"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승훈 기자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불구속 입건됐다.
최근 경찰은 사고 10여분 전 김호중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나와 비틀대며 흰색 SUV 차량에 올라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또한 김호중이 귀가 전 방문한 유흥주점의 직원들과 술자리 동석자들로부터 김호중이 혼자 소주 3병 가량을 마셨다는 진술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