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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사진출처 = 경기도청]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서울 이태원동 단독 주택부지를 237억원에 팔아 107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지 매수인은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으로 지난 5월 잔금을 다 치룬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재계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지난해 5월 철거한 후 같은 해 11월 부지를 팔았다.

     

    부동산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최 명예회장은 지난 5월 14일 해당 부지 매매가인 237억원에 대한 잔금을 완납했다.

     

    구 대표가 해당 단독주택과 부지를 매입한 것은 지난 2013년 11월으로, 당시 매매가는 130억원이었다. 이를 10여년 만에 되팔아 107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이다.

     

    서울의 부촌으로 꼽히는 용산구 이태원동과 한남동에는 많은 재벌 총수들이 둥지를 트고 있다. 삼성가를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에서는 구 대표가 집을 지으려고 기존 건물을 철거까지 했다가 중도에 부지를 판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구 대표는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수씨와 함께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런 만큼 이와 연관된 이유에서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또 다른 한편에선 구 이사장이 재테크 차원에서 이태원 집 매매 결정을 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재산은 LG 주식 11.28%를 비롯해 모두 2조원 규모다.

     

    이 중 구광모 회장은 지분 8.76%를 물려 받았고, 세 모녀는 일부 지분(2.01% 구연경 이사장, 0.51% 구연수씨 등)에 구 전 회장의 개인 재산인 금융투자상품·부동산·미술품 등을 포함해 5000억원 규모의 유산을 받은 상태다.

     

    세 모녀의 재산은 증여와 상속을 통해 현재 1조 3~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구 이사장은 용산구에 최 명예회장에게 매각한 부지 말고도 부동산을 하나 더 보유하고 있다. 생전 구본무 회장이 거주했던 한남동 단독주택이다. 지난 2018년 5월 구 선대회장이 별세한 당시 협의 분할로 상속 받았다.

     

    한남동 단독주택의 공유자는 구 이사장을 비롯해 김영식 여사, 동생인 구연수씨다.

     

    한편, 구 이사장은 최근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 주식을 사들여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해당 코스닥 상장사는 구 이사장의 남편이자 블루런벤처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윤관씨가 앞서 투자를 결정한 곳이다.

     

    당시 주당 1만8000원 수준이던 이 기업 주가는 해당 투자를 유치했다는 발표 당일에만 16% 넘게 급등했다.

     

    논란이 일자 구 이사장은 해당 주식을 전부 LG복지재단에 기부할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 재단 쪽에서 이를 보류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구 이사장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의혹에 대해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구 이사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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